기후 온난화가 인간의 뇌 크기 축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IT매체 기가진은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연사 박물관 소속의 제프 모건 스티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온난화와 인간 뇌 크기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브레인, 비해이버 앤드 에볼루션’에 최근 공개됐다. 해당 논문에서 제프 모건 스티벨 교수는 “최근 지구 온난화 추세를 고려할 때 기후 변화가 인간의 두뇌 크기와 궁극적으로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구의 온도, 습도, 강우량의 변화와 지난 5만 년 동안 298개의 인간의 뇌 크기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후가 따뜻해지면 뇌의 크기는 추울 때보다 훨씬 작아졌다. 예를 들어 빙하기가 끝난 1만7000년 전을 기준으로 추웠던 때의 인간의 뇌는 평균 1420g이었지만, 따뜻했던 기간에는 1280g으로 감소했다. 평균 뇌 크기도 따뜻한 시기에 10.7%가 약간 넘는 상당한 감소세를 보였다.
스티벨 교수는 "뇌의 크기 변화는 기후 변화 후 수천 년 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약 1만7000년 전 마지막 최대 빙하기 이후에 두드러진다"며, “뇌는 열이 많이 발생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더운 기후에서는 뇌의 크기를 줄이는 게 생존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뇌 크기 축소가 온난화로 인한 식량 생산 감소 같은 이유로 생긴 간접적인 결과일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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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후에 관한 데이터는 유럽 남극빙하프로젝트(EPICA)가 수집한 온도 데이터를 포함한 4개의 기후 관련 데이터를 이용했고, 뇌 크기 자료는 아프리카에서 수집한 298개 두개골 크기 자료를 사용했다.
"이번 결과는 기후 변화로 인간의 뇌 크기를 예측할 수 있으며, 뇌에 대한 특정한 진화적 변화가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기후 변화가 인간의 생리학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온도 변화의 결과인지 또는 변화하는 환경의 다른 요소의 간접적인 영향인지를 결정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