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CandLE(캔들)이 제작한 피그말리온은 같은 색깔의 블록을 시간 내에 이동시켜 합쳐야 하는 퍼즐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매우 직관적이다. 처음 게임하는 사람도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으로 설계돼있다.
피그말리온의 특징은 이뿐 만이 아니다. 이 게임은 퍼즐 요소에 풍부한 스토리 요소를 더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게임의 주제인 색깔을 감정과 연결지어 등장하는 인물마다 제각각 퍼스널 컬러를 부여하기도 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달 26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위치한 캔들 사무실을 방문해 양재성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양 대표는 "사실 제가 봤을 때 부족함이 많은 게임인데도, 많은 이용자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많은 디테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대표가 고등학교 동창 2명과 함께 2021년 캔들을 설립했다. 세 사람은 이전부터 퍼즐게임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양 대표는 "처음 친구들과 구상했던 작품은 같은 색깔 블록이 만나면 사라지는 퍼즐게임이었다. 당시에는 애니팡을 보고 영감을 받은 정도의 수준이었다"며 "다만 당시에는 단순히 '이런 게임을 만들면 좋겠다'는 수준에서 그쳤는데, 2020년부터 게임을 만들기 위해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대표는 팀을 꾸린 초창기에는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전공자 셋이서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다.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방식이었다"며 "커다란 시행착오도 있었고, 좌절도 많았다. 그리고 각종 공모전 사업에도 많이 지원했는데, 본격적으로 2021년부터 게임 개발에 올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는 게임 전반적인 방향성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단순한 퍼즐게임이었던 피그말리온에 스토리 요소가 추가된 것도 이 무렵이다. 양 대표는 "단순한 퍼즐게임으로는 무언가 특별함을 주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내러티브를 강화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정령과 드래곤이 등장하는 판타지 콘셉트도 고려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가 문득 색깔과 성격을 연결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위 퍼스널 컬러를 통해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면서 스토리를 풀어내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면서 "게임 내 주요 캐릭터로 로봇이 등장하는데, 해당 로봇이 감정을 가지면서 자신의 색깔을 얻게 된다. 제목이 피그말리온인 것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캔들은 올해 다양한 인디게임 행사에 참석해 피그말리온을 선보였다. 양 대표는 "현장에서 이용자 분들이 캐릭터가 각각의 퍼스널 컬러를 가지고 있는 요소가 마음에 들고, 퍼즐 요소가 직관적인 부분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면서 "아쉬운 점으로는 스토리와 퍼즐 간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중간 이후 색과 색을 혼합하는 기믹에서는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그말리온은 오는 9월 PC플랫폼 스팀에서 얼리엑세스(미리해보기)로 이용자와 만난다. 정식 출시는 11월로 계획 중이다. 양 대표는 "현재 PC와 모바일 출시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인디와는 계속해서 논의 중이고, 콘솔의 경우 포팅이 다른 문제가 있어서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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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C와 관련해서는 "스토리 후속 내용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추후 이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커스텀모드도 만들려고 한다. 나중에는 다른 퍼즐 모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많이 부족한 게임을 좋게 봐주시는 이용자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항상 디테일을 챙기려고 노력하겠다"며 "우리는 항상 열린 태도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