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러스트, 예상보다 빠르지 않지만 품질 높여"

숙련된 개발자는 2개월 내 학습 후 실무 적용

컴퓨팅입력 :2023/07/03 11:12

구글이 프로그래밍 언어 러스트를 사용한 개발자 경험을 공유했다. 컴파일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지만 코드 품질을 높여 개발 만족도를 높인다는 평가다.

최근 더레지스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사내 개발자 1천 명의 러스트 사용 설문조사 결과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러스트재단의 플래티넘 파트너사 중 하나인 구글이 기존 서비스를 전환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개발자의 평가를 반영하기 위해 진행됐다.

러스트

조사 결과 복잡하고 많은 기능 등으로 학습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과 달리 빠른 학습이 가능한 것으로 났다. 6개월 이상 학습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업무에서 기존 개발자는 평균 2개월 내에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달성했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2개월 이내에 러스트 코드베이스에 기여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3분의 1 역시 2개월 내에 다른 언어 수준으로 러스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구글 측은 “이러한 수치는 구글 내 개발자가 다른 언어를 학습하는 것과 비슷한 기록”이라며 “초기 우려와 달리 숙련된 개발자는 짧은 시간 안에 러스트에 익숙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장점 중 하나로 높은 수준의 컴파일러 오류 메시지 지원 서비스가 지목됐다. 응답자 중 91%가 러스트의 진단 및 디버깅 정보 품질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기존 언어에 비해 가장 유용한 오류 메시지를 지원해 코드 작성 중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려줘 개발자의 성장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다른 언어에 비해 보다 정확하고 시각적으로 검토하기 쉬운 작성 방식과 구조를 지원해 코드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평가다. 응답한 개발자의 77%가 러스트로 작성한 코드 품질에 만족했으며, 다른 언어보다 러스트로 작성한 코드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85%에 달했다.

반면 러스트의 컴파일러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들은 러스트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으로 느린 빌드 속도를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매크로, 소유권 및 차용, 비동기 프로그래밍 관련 기술을 사용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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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측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오픈소스 파트너십들과 함께 성능을 개선하고 신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의 라스 버그스톰 안드로이드 플랫폼 프로그래밍 언어 박사는 “"구글에서 수 년간 러스트를 활용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발자 만족도와 생산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기업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스템 발전을 위해 코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면 러스트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