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2천억 투자한 소셜 앱, 이용자수 조작 논란

"MAU 2천만 중 95%는 가짜"

인터넷입력 :2023/06/29 10:05

소프트뱅크가 1억7천만 달러(약 2천225억원)를 투자한 소셜 미디어 앱 IRL이 이용자 수를 부풀린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 IT매체 엔가젯은 27일(현지시간) 2021년 소프트뱅크 투자를 유치하면서 11억7천만 달러(1조5천325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IRL이 앱 이용자 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IRL은 월활성이용자수(MAU) 2천만 명 중 95%는 가짜였다는 것을 인정했다. IRL은 봇과 자동화 계정을 통해 이용자 수를 부풀린 것으로 파악된다.

소프트뱅크는 당시 IRL에 투자하며 "사람들이 함께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이벤트 기반 소셜 네트워크"라고 소개했다. IRL은 페이스북 유행이 한 물 갔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대안이라며 마케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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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RL 창업자 아브라함 샤피는 직원 25%를 해고했고, 이후 직원들은 샤피가 주장한 MAU 2천만명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IRL이 투자자를 오도했는지 조사했고, 올해 4월 이사회는 샤피를 정직시키고 새 대표를 임명했다.

IRL은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사측은 주주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주장했으나, 누구도 회사가 보유한 자금이 얼마인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샤피는 그간 "2024년까지 버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현금이 있다"고 말해왔으나, 이를 믿을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