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럭셔리 수입車 1번지는 대한민국

고위 인사 잇따라 방한…韓, 럭셔리차 주요 시장으로 떠올라

디지털경제입력 :2023/06/28 15:43    수정: 2023/06/29 10:56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이름만 들어도 ‘억’소리가 나는 브랜드의 고위 임원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도 ‘럭셔리차’ 침체가 없는 한국이 이들의 주요 고객으로 올라선 탓이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 한국을 가장 먼저 찾으면서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렉서스 등 고가의 수입차 고위 임원들이 한국에 방문해 잇따라 신차를 공개했다.

롤스로이스는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차(BEV) ‘스펙터’를 아·태 지역 최초로 서울에서 공개했다. 스펙터는 250만㎞에 이르는 글로벌 주행 테스트를 거쳤으며 유럽 기준 최대 주행 거리는 520㎞다. 스펙터의 가격은 6억2천200만원부터다. 한국이 아·태 지역 내 가장 많은 사전 주문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롤스로이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스펙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람보르기니도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차인 ‘레부엘토’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전동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2024년 하이브리드로의 전환, 2028년 100% 순수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7억원대로 상세한 스펙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공개 현장에는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 지역 총괄이 직접 방한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하나의 다리로 삼아 2028년에 람보르기니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추후를 살피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프란체스코 아·태 지역 총괄은 “한국에서 레이싱 머신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많아지는 걸로 파악했다”며 “슈퍼 트로페어 우라칸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네트워크를 포함한 시장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좌측 람보르기니 서울 이종복 대표, 우측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아태지역 총괄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사진=람보르기니서울)

렉서스는 최근 최초 순수 전용전기차인 ‘RZ’와 5세대 완전변경 ‘RX’를 출시하면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인 와타나베 타카시가 직접 한국을 찾았다. 토요타의 고위인사 방한은 2012년 도요다 아키오 현 토요타 회장 이후 11년만이다. 렉서스는 올해 1만대 판매량 재진입을 노리면서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와타나베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전동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라며 “모빌리티 컴퍼니로 변화하고자 하는 글로벌 렉서스의 방향성에 발맞춰 한국 시장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한국 전동화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전기차 수요가 많고 친환경 소비를 강조하는 가치 소비자들이 많은 부분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벤틀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차량 판매량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1천대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판매량 상승을 위해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 확장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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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국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고가의 차량이 잘 팔리는 특이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벤츠와 BMW같이 프리미엄 차량이 각 7만대씩 판매되는 시장인 만큼 고가의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가 중요 시장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전 세계에서 4,5위에 오른 자동차 시장을 가진 만큼 럭셔리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찾는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전기차 전환이 세계적으로도 빠르고 배터리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만큼 주요 시장으로 찾기 쉽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