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의약품을 만드는 실험이 시작됐다.
이번 달 초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날아간 위성이 사상 처음으로 우주에서 의약품 생산을 시도한다고 IT매체 BGR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우주 스타트업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스(Varda Space Industries)’의 위성 ‘더블유-시리즈1’은 지난 12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무게 300kg의 이 위성에는 의약품 제조 실험이 진행되는 캡슐과 미국 우주탐사 기업 로켓랩이 제작한 우주선 포톤, 지구 궤도 재진입용 캡슐 등이 탑재돼 있다.
이 회사의 목표는 최초의 우주 공장을 활용해 지상에서는 만들기 어려운 약물을 미세중력 하에서 만드는 것이다.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받는 지구에서보다 다양한 단백질 결정을 만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과학자들이 항암제 키트루다에 사용되는 약물을 우주에서 만들 경우 기존 정맥주사 보다 훨씬 더 쉽게 투여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번 임무에서 해당 실험을 보다 안정적인 방식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또,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의 첨가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 리토나비르의 결정을 우주에서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도 시험한다. 이 우주 공장은 적절한 테스트를 거친 후 의약품을 가열, 냉각해 우주에서 입자가 어떻게 결정화되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위성은 우주에서 약 1개월 간 실험을 거친 후 7월 중순 우주에서 만든 의약품을 싣고 지구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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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다 스페이스는 향후 우주공장에서 광섬유 케이블과 같은 품목뿐만 아니라 다른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물론, 우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지구로 다시 내려왔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지켜봐야 하겠지만, 가장 필요한 약품을 보다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의학 연구 전반에 큰 도움이 될 예정이라고 BGR은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