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겪는 소상공인, 대안금융으로 대출길 열어준다"

[금.사.쑥➅] 박성준 펀다 대표

금융입력 :2023/06/23 10:22    수정: 2023/06/23 13:24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금융은 어렵다고, 정작 필요할 땐 금융서비스는 저 세계 너머에 있는 것 같다고. 맞습니다. 금융은 필요한 이들에게 늘 한 발치 떨어져 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사다리를 놓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금융이력이 부족한 이들(씬 파일러)에게 우산을 씌워주기 위해 IT기술을 발판삼아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금융 사다리로 우리나라 경제가 쑥(금.사.쑥)’ 성장할 수 있도록 지디넷코리아가 이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➅ 펀다 온투업 대출서비스, 적시에 소상공인 현금 제공

최근 금융시장에 소상공인을 위한 대안신용평가모형들이 등장했지만, 소상공인이 필요한 시점에 맞춰 현금을 제공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대출서비스 기업 펀다는 소상공인의 미래 매출과 폐업 확률을 예측해 이들이 필요한 시기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박성준 펀다 대표와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대안신용평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성준 펀다 대표

머신러닝 활용, 사업장 내·외부 환경 복합 고려

펀다의 온투업 대안신용평가는 소상공인 사업자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사업주 개인의 신용점수가 안 좋더라도 사업장의 향후 매출 예측과 폐업 확률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신용도를 평가하고 대출을 지원한다.

박성준 펀다 대표는 “소상공인이 장사를 잘해서 매출이 발생해도 경영을 위한 자금은 늘 필요하지만 이들의 신용점수는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며 “소상공인 사업장의 매출 흐름과 폐업 확률에 중심을 두고, 6개월 만기의 단기 신용대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대표는 “사업장이 미래 시점에서 흥할지 망할지를 예측하기 위해선 ‘향후 매출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과 ‘무슨 리스크 요인의 작용을 받는가’를 고려해야 한다”며 “머신러닝을 활용해 이를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업장 매출 데이터와 환경 데이터를 모아 미래 매출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한다”며 “해당 사업장의 사업 내용과 공간 크기, 종업원 수 등 내부요인 뿐만 아니라 주변 부동산 시세, 주변 유동인구 등 외부요인도 함께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주가 대출받은 돈을 앞으로 얼마나 성실하게 갚을지를 판단한다”며 “만약 마이데이터나 마이페이먼트가 활성화된다면 데이터 분석을 더 정교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대출 상환은 소상공인이 매일 발생하는 매출에서 일부를 자동으로 수취한다”며 “따라서 사업장이 망하지만 않으면 대출을 갚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상공인의 신용등급이 좋지 않더라도 온투업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펀다 홈페이지)

자체 모형 개발, 문제 생겨도 즉시 수정 가능

펀다의 대안신용평가모형은 대형 금융사에 기술을 의존하는 게 아닌, 독자적으로 개발됐다는 점에 있어 의미가 크다.

박성준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데이터 스크래핑과 펌뱅킹 기술을 마련하는 건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지속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존의 대형 금융사에 상당히 종속적”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스크래핑은 빅데이터에서 필요한 데이터만을 추출하는 것을, 펌뱅킹은 은행과 기업의 금융 전산망을 뜻한다.

박 대표는 “대형 금융사가 데이터 표현방식을 바꾸면 해당 기술을 인용해 대안 신용평가를 운용하는 스타트업도 스크래핑 전략을 새롭게 바뀌어야 하고, 펌뱅킹에 대한 기술적 비용도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데 이는 모두 서비스 비용으로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대표는 “편다의 경우 독자적으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실제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수정할 수 있다”며 “문제 개선 속도가 타사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실험적인 기술과 서비스, 유연한 ‘규제’ 선행돼야

박성준 대표는 “대형 금융사들이 금융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신기술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게 사실”이라며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리스크가 발생하면 파급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 존재가 중요한 이유는 신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리스크가 발생해도 파장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실험을 해보기 좋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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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문제는 각종 규제에 막혀 스타트업들이 날개를 펴치 못하는 것”이라며 “스타트업 조차 감히 실험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시도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다가 소상공인이 필요한 자금을 보다 유연하게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처럼 스타트업이 보다 실험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양산할 수 있도록 제도와 규제가 유연해지길 희망한다”며 “대안금융이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