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오로라' 구축...삼성 HBM 탑재

2엑사플롭스급·CPU 2만개·GPU 6만개 탑재...첫 구상 후 4년 3개월만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6/23 09:37    수정: 2023/06/25 07:15

인텔과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는 22일(미국 현지시간) 2엑사플롭스급(EFLOPS) 슈퍼컴퓨터 '오로라'(Aurora) 설치가 끝났다고 밝혔다.

오로라는 2019년 3월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당시)의 발언을 통해 처음 등장한 슈퍼컴퓨터다. 2021년을 목표로 당시 슈퍼컴퓨터 대비 최대 1천 배 빠른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이 미국 에너지부와 인텔의 당시 목표였다.

인텔과 미국 아르곤 연구소는 22일(현지시간) 신형 슈퍼컴퓨터 '오로라' 구축이 끝났다고 밝혔다. (사진=ANL)

인텔은 HPE와 함께 크레이(Cray) EX 슈퍼컴퓨터 플랫폼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래피즈)와 데이터센터 GPU 맥스(폰테베키오)를 탑재해 오로라를 완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20년 3월 이후 코로나19 범유행이 시작되고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와 데이터센터 GPU 맥스 대량생산이 지연되며 구축 과정도 자연히 늦어졌다.

오로라 구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당초 완성 시점으로 잡았던 2021년 11월부터다.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 슈퍼컴퓨터 '오로라'에 공급된 인텔 서버 블레이드. (사진=인텔)

계획 발표 이후 4년 3개월, 최초 구축 이후 1년 7개월 만에 완성된 오로라는 총 1만 624개의 블레이드 서버로 구성됐다.

각 블레이드 서버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내장한 제온 CPU 맥스 2개, 데이터센터 GPU 맥스 6개가 탑재되며 블레이드 서버당 무게는 약 31.75kg이다.

오로라에 탑재된 제온 CPU 맥스/데이터센터 GPU 맥스. (사진=인텔)

오로라에 투입된 CPU는 2만 1천248개, GPU는 6만 3천744개이며 2엑사플롭스 이상의 연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당 부동소수점 연산을 200경(京)번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입된 저장장치 용량은 220PB(페타바이트, 22만 TB)에 달한다. 또 블레이드 서버에는 HBM을 비롯한 삼성전자 고성능 메모리 제품도 적용됐다.

2023년 6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미국 에너지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 설치된 AMD 에픽 프로세서 '프론티어'로 최대 1.194엑사플롭스 연산이 가능하다.

프론티어는 지난 해 초 등장 이후 18개월간 전세계 슈퍼컴퓨터 연산 순위를 겨루는 '톱500'에서 1위를 지켜왔다.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 슈퍼컴퓨터 프론티어

2엑사플롭스 연산이 가능한 오로라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프론티어 이상 긴 시간동안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곤 연구소는 128개 블레이드 서버로 구성된 시험용 서버 '선스팟'에 구축되었던 응용프로그램을 완성된 오로라로 옮겨 구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