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는 헝가리에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헝가리에 의료기기 제조공장을 설립한 것이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13일(현지시각) 헝가리 괴될뢰(Gödöllő)에서 생분해성 봉합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은 헝가리의 피터 스타로이 외교통상부 차관, 게르게이 커부츠키 투자청 부청장, 괴메쉬 죄르그 괴될레 시장을 비롯해 홍규덕 주헝가리 대사, 코트라 김용덕 부다페스트 무역관장,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이영준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한 봉합사 공장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괴될뢰 산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3만6천㎡ 부지에 약 28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6천700㎡ 규모로 건립됐으며, 설비가 다 갖춰지는 25년 기준 연간 최대 10만㎞의 봉합사 원사를 생산할 수 있다.
삼양홀딩스는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를 늘려 연산 20만㎞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양홀딩스의 전체 봉합사 매출 중 90%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유럽은 수출 물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2019년 헝가리에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번에 준공한 생산공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를 택한 이유는 유럽 시장 생산 허브이자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헝가리는 지리적으로 유럽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특히 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튀르키예 등 삼양홀딩스의 봉합사 주요 수출국과 인접하고 있어 공급 안정성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EU회원국으로 관세동맹이 체결돼 있어 헝가리에서 생산한 제품은 유럽에서 무관세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그동안 삼양그룹이 축적해온 생산기술력과 품질시스템을 토대로, 최고의 기술과 전문성을 발휘해 연산 10만㎞ 규모의 봉합사 생산공장을 완성시켰다”며 “헝가리 공장을 교두보로 유럽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바이오서저리(수술용 바이오 소재), 미용성형 등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터 스타로이 헝가리 외교통상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공장 준공을 축하하며, 어려운 경제환경속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삼양그룹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헝가리 정부는 삼양그룹을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활동과 협업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술용 녹는실로 사용되는 생분해성 봉합사는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45개국 190개 이상의 기업에 약 5천만 달러 규모의 원사를 공급하며 글로벌 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 시 감염 위험을 줄여주는 항균 봉합사 ‘네오소브 플러스’, 매듭이 필요 없어 내시경, 로봇 수술 시 편의성을 향상시킨 미늘 봉합사 ‘모노픽스’, 흡수성 지혈제 ‘써지가드’, 유착방지제 ‘인터가드’ 등 봉합사 원사를 넘어서서 차별화된 바이오서저리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피부 탄력과 주름 개선 목적의 리프팅 실 ‘크로키’를 출시해 국내외 미용성형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