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포스코퓨처엠의 기세가 매섭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 중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강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중이다. 그룹사에서도 철강 주력에서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 중 드물게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양극재의 경우 에코프로비엠과 엘엔에프, LG화학 음극재는 대주전자재료, 동진쎄미캠 등이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 IRA상 핵심광물로 분류되면서 두 가지 소재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포스코퓨처엠이 연이은 수주 계약을 따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삼성SDI와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지난 4월엔 LG에너지솔루션과 약 3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키로 했다. 올해 계약한 수주 금액만 70조원에 달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도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3만톤(t)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특히 캐나다 정부는 총 투자금액 6억3천300만달러(한화 7천900억원) 중 약 3천억원 규모의 투자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재원 조달 측면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음극재 수주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셀즈와 약 9천4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소재 사업이 탄력 받는 건 그룹사 차원의 사업 체질 전환 의지도 한 몫한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산업을 주축으로 사업을 키워왔지만 최근 미래먹거리로 이차전지 소재를 낙점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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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포스코홀딩스는 양극재와 견줘 다소 부진한 음극재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SKC와 동맹체제를 구축했다. 양사는 차세대 음극재로 불리는 리튬메달음극재를 공동 개발하고 오는 2026년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더욱이 포스코인터네셔널이 흑연과 구리 등 원자재 조달망을 갖춘 것을 볼 때 포스코 그룹의 삼각 공급망 체제가 완성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편 글로벌 리서치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이차전지 4대 소재 시장은 오는 2030년 200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