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력, 선택 아닌 생존...정부·학계·기업 협업해야"

하정우 네이버 AI랩 센터장, 자국 서비스 경쟁력 제고 강조

인터넷입력 :2023/06/01 18:01    수정: 2023/06/01 19:37

데이터 주도권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초거대 인공지능(AI)을 만들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자국어 중심 초거대 AI 기술과 생태계 구축이 필수인 것이다. 정부, 학계, 기업 모두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센터장은 1일 열린 스타트업 페어 넥스라이즈2023에서 이같이 말하며 데이터 주권을 미국과 중국 등에 뺏기지 않기 위해 자국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초거대 AI 기술을 선보인 나라는 미국과 중국, 한국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글에 잠식당하지 않은 자체 검색엔진 보유국이다. 그 덕에 많은 데이터들이 쌓였고, 네이버와 같은 회사가 초거대 AI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센터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하 센터장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는 세계에서 3번째 공개된 초거대 언어 생성 AI라 할 수 있다"며 "점점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초거대 AI는 모든 언어에 평등하지 않다. 각자 잘하는 언어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구글이 바드를 공개하면서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로 유일하게 한국어랑 일본어를 지원한다고 했는데,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해서 가치관이나 문화, 법, 제도 등의 이해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어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다 이해할 순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데이터를 많이 입력해 한국어 중심의 초거대 AI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하 센터장은 "한국어 중심이지만, 한국어만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영어도 같이 학습 시키기 때문에 한국어 영어 둘 다 잘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한국어 자체 이해도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초거대 AI 모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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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오는 8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 센터장은 "모든 국민과 기업의 초거대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리터러시를 강화하거나 비용 부담 없는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며 "규제는 발전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하고, AI 기술 산업 글로벌 리더십을 전제로 안전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