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 부담 늘자 '고효율 가전' 뜬다

2분기 전기세 1kWh 당 8.0원 인상…하이마트 고효율 에어컨 매출 3.4배↑

홈&모바일입력 :2023/05/31 17:11    수정: 2023/05/31 22:09

올해 들어 전기요금 인상이 잇따르면서 에너지 효율이 좋은 가전제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효율 가전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고, 관련 제품과 솔루션도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 올해 2분기 전기요금을 1kWh 당 8.0원 인상했다. 국제 에너지가격 폭등이 영향을 줬다. 한달에 전력 332kWh를 쓰는 4인 가구 기준, 올해 초보다 월 전기요금은 약 3천원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에너지를 덜 쓰는 '고효율 가전'으로 눈을 돌렸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1월 1일부터 5월 18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냉장고·공기청정기 품목에서 고효율 가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4배, 2.1배, 2배 늘었다. 여기에서 고효율은 한국전력공사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 분류 기준을 따랐다.

29일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에어컨, 냉장고, 제습기 등 여름철 가전에서 에너지 소비효율 1~3등급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이상 늘었다. 가정용 전기료 인상이 발표된 16일 이후에는 71% 급증했다.

가전업계는 고효율 가전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손님 끌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삼성 절전가전 페스타'를 6~7월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한다.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10개 품목·90개 모델이 행사 대상이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모델이나 'AI 절약모드'를 지원하는 특별 패키지 모델을 2품목 이상 구매하면 모델별 최대 50만원 상당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QLED TV 55형 제품은 90만원대로 한정 판매한다.

삼성스토어 청담에서 디테일러(제품 전문 상담사)가 '삼성 절전가전 페스타' 대상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 따르면 절전 가전은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여 소비 전력을 절감하고, AI 절약모드로 전력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등 장점을 갖췄다.

LG전자는 지난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가전, LG 씽큐 기반 에너지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해 탄소 배출과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 공간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고효율 가전으로 채웠다.

LG전자가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넷제로(Net Zero) 하우스' 테마로 꾸민 전시공간 (사진=LG전자)

현대백화점은 '고효율 가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프로모션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 다이슨 등 17개 가전 브랜드가 참여해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선보인다.

판교점 삼성전자 매장에서는 내달 11일까지 '무풍 에어컨 갤러리 스페셜'을 열고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보다 냉방 효율을 약 10% 높인 초고효율 모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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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LG전자 매장에서는 내달 23일부터 '휘센 오브제컬렉션 아트쿨' 출시 행사를 연다. 최대 76% 절전 효과가 있는 '한쪽 바람' 기능과 움직임 감지 레이더 센서를 탑재한 최신 제품을 선보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전기요금이 인상되며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제조사들도 이런 추세를 의식하는 듯 올해 에어컨 신제품 대부분이 에너지 고효율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