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기부...2만6천여 삼성電 임직원, 위기가정 아동 후원

전국사업장 '나눔키오스크' 통해 2.2억 모금...일상의 기부 문화 실천

디지털경제입력 :2023/05/31 12:00    수정: 2023/05/31 13:46

삼성전자 임직원이 전국 사업장에 마련된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일상의 기부를 실천했다. 5월 한달간 나눔키오스크 기부에 참여한 임직원은 2만6천명에 달하며, 이 기간 모금된 2억3천만 원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아동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한달 간 진행된 '나눔의 달' 캠페인을 결산하는 '2023 나눔의 날' 행사를 가졌다.

3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 기부금 전달식 (왼쪽부터) 삼성전자 법무실장 김수목 사장,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 굿네이버스 김웅철 사무총장, 삼성전자 최장원 사원대표(사진=삼성전자)

올해 처음 열린 '나눔의 달' 캠페인은 2015년 처음으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도입된 이후 전 사업장으로 확산돼 삼성 임직원의 '일상의 기부'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더욱 활성화하고, 우리 사회에 개인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데에도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나눔키오스크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의 제안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구미사업장 임직원들로부터 시작된 '일상의 기부'가 입소문을 타면서 나눔키오스크는 수원, 화성, 용인, 평택, 천안, 온양, 광주 사업장, 서울 R&D 센터 등으로 추가 설치됐다.

임직원의 관심과 참여에 힘입어 5월 한달 간 삼성전자 사업장에 설치된 35대의 나눔키오스크와 캠페인 기간 중 특별 개설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30일까지 총 2만6천여명의 삼성전자 임직원이 참여했다. 월평균 참여자수인 1만5천명보다 1.7배 이상 많았다.

30일까지 집계된 모금액은 총 2억2천억 원에 달했으며, 평균 월간 모금액인 8천500만원보다 2.7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특별 개설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는 기부 금액을 1천원부터 20명의 모든 아동을 후원하는 2만원까지 임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2만원을 선택한 임직원이 56%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 한달간 모은 모금은 위기가정 아동 20명을 집중 후원한다. 희귀난치병, 중증장애를 앓고 있거나 미혼모·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중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아동으로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선정했다.

더불어 '나눔의 달' 캠페인 기간 중에는 나눔키오스크에 소개된 아동들에게 보내는 삼성 임직원들의 '응원 댓글 이벤트'가 진행됐다. 기부와 함께 격려의 마음도 전하고 싶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마음이 모이며 '응원 댓글 이벤트'에는 900여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이 사내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부모,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국회의원,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1차관,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 굿네이버스 김웅철 사무총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 삼성전자 법무실장 김수목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나눔키오스크는 삼성의 기부 문화 조성에 큰 일조를 하고 있다"라며 "출근길에 나눔키오스크에 뜬 아동의 사연을 보고 사원증을 태깅해 기부하면 '딩동' 소리가 나는데, 이는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나눔키오스크와 같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삼성을 넘어서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민간기업이 나눔 문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라며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나눔의 달'을 지정하고, 캠페인을 추진하며 나눔 문화에 앞장서는 것은 대한민국 전 기업에 모범 사례를 줄 것으로 본다"고 격려했다.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통해 수혜를 받은 정아름(가명) 학생의 어머니는 '나눔의 날' 행사에서 "벌써 두 번째 암 진단을 받으며 한때는 막막하고 절망적인 심정뿐이었는데, 삼성 임직원분들의 도움 덕분에 우리 아이가 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너무나 감사하다"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 나눔키오스크를 최초 제안한 당시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은 '2023 삼성 나눔의 날 특별 포상'을 받았다.

3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 나눔키오스크 최초 제안자 대표로 구미사업장 김상준 프로(오른쪽)가 특별 포상을 받았다.(사진=삼성전자)

최초 제안한 총 15명의 임직원 중 대표로 연단에 오른 구미사업장 김상준 프로는 "8년전 구미에서 시작된 작은 나눔 활동이 이제는 삼성전자를 넘어 관계사로, 그리고 해외 법인까지 확산 되었다니 너무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눔키오스크와 같은 기부 활동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나눔키오스크, 삼성 관계사와 해외 사업장으로 확산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일상의 기부 문화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를 넘어 삼성 관계사로도 확산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4개 관계사들이 나눔키오스크 30대를 신규 설치해 운영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관계사의 나눔키오스크를 모두 합하면 총 89대다.

삼성전자는 201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 태국 등 해외 사업장까지 나눔키오스크를 확대 설치했으며 현재 국내 35대, 해외 24대로 총 59대의 나눔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 날 행사에서는 베트남 법인의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활동 내용도 소개됐다. 베트남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임직원들의 자녀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여 동료들끼리 서로 도와주는 나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총 11대의 나눔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2022년에는 총 8천900만원이 모금됐다.

베트남 법인 황시참(Hoang Thi Cham) 프로는 "심장병을 앓던 제 딸은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후부터는 나눔키오스크를 지날 때마다 감사의 마음으로 태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