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데이터 활용해 국내 최초 예방적 G-CSF 사용의 임상적 효과 분석
항암 환자 대상 예방적 G-CSF사용의 보험급여 확대가 환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홍수정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예방적 G-CSF 사용의 급여화에 따른 효과 및 개선 방향’의 결과이다.
최근 항암 치료에서 표적치료제 및 면역치료제 사용이 도입되고 있으나, 여전히 항암 치료의 근간이 되는 약물은 고전적인 세포독성 항암 약물 치료이다. 이러한 고전적인 항암 요법제의 주요 독성 중의 하나는 골수 기능 억제이고, 호중구 및 그 전구체가 영향을 받아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Febrile neutropenia, FN)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은 발열을 동반하면서 절대 호중구 수가 500미만이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것이 예상되는 상태로, 암환자에게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은 인체의 면역 작용을 악화시켜 환자의 입원 기간을 증가 및 이후 항암 치료의 스케쥴 지연 또는 항암제 용량 감소 등 환자의 치료적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하면 입원해 즉각적인 광범위 항생제 및 백혈구 조혈인자(Granulocyte-Colony Stimulating Factor, G-CSF) 투여가 필요하며, 이러한 치료적 G-CSF 사용에 대해서는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반면 항암치료 후 예방적 G-CSF 사용은 2014년에 처음 급여화가 시작됐는데 현재 일부 암종의 특정 항암 요법에 대해서만 급여로 인정해주고 있다.
일산병원 연구팀은 근거 수준이 높은 예방적 G-CSF 사용의 급여화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고자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해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예방적 G-CSF 사용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07년부터 2020년까지 만 19세이상 신규 암환자(혈액암, 에이즈, 골수이식 이력자를 제외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 치료와 관련된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과 치료적 및 예방적 G-CSF 사용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고형암 환자의 약 51.9%가 항암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으며, 이들 중 약 90%가 암 진단 이후 1년 내에 항암 치료를 받고 그 기간의 항암 스케쥴의 횟수는 평균 4.7회 였다.
또 현재 급여가 인정되는 예방적 G-CSF 사용의 임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유방암의 Neoadjuvant TCHP(trastuzumab+docetaxel+carboplatin, pertuzumab)와 Adjuvant TC(docetaxel +cyclophosphamide), 골암 및 연조직육종의 ICE(ifosfamide+carboplatin+etoposide)로 항암 요법을 선정해 진행한 연구에서 유방암의 Neoadjuvant TCHP 요법에서 예방적 G-CSF를 사용하는 것은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을 92% 감소시키고 Adjuvant TC 요법에서 98%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돼 유방암 항암 치료에서 예방적 G-CSF 사용의 효과는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암 및 연육종의 ICE 요법에서 예방적 G-CSF를 사용하는 것은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을 88% 감소시켰다.
특히 3가지 항암 요법 모두에서 예방적 G-CSF를 사용하는 것이 항암 치료 이후 감염 발생 및 중환자실 입원 비율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예방적 G-CSF 사용의 급여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췌장암 항암 치료에서는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의 발생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암환자의 항암 치료 시 예방적 G-CSF의 급여 기준의 확대가 여러 암종의 항암 요법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국내의 예방적 G-CSF 관련 보험급여 기준은 국제적인 가이드라인과 상이한 부분이 많다며, 치료적 사용의 G-CSF 보다는 예방적 사용의 G-CSF 사용이 근거 수준이 높아 현 급여 체계에서 예방적 사용의 급여 확대가 좀 더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2014년 1월부터 시행된 예방적 G-CSF의 급여화 이후 국가적으로 G-CSF에 사용된 총 비용 부담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치료적으로 사용하는 short acting G-CSF 금액보다 예방적으로 사용하는 long acting G-CSF의 금액이 약 12배 이상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long acting G-CSF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급여 확대 초기에는 국가적인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으나,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면서 암환자의 치료적 관점에서 오는 이득을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 부담이 아닐 수도 있다”며 “최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승인되고 있는 G-CSF의 biosimilar를 이용한다면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계적 급여 확대가 계속되고 있지만, 실제 임상 현장의 제언을 통해서 선별적으로 보장성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며, 유방암의 고식적 목적의 AC(doxorubicin+cyclophosphamide) 요법과 췌장암의 FOLFIRINOX(5-Fy+irinotecan+oxaliplatin) 요법을 제안했다.
관련기사
- 폐암세포 전이 막고 치료 가능 상태로 되돌린다2023.01.30
- 어떤 암을 많이 궁금해 할까…유방암-폐암-대장암 순 검색 많아2022.11.24
- 여성 암 환자, 오전보다 오후에 항암 치료 받으면 더 좋다2022.12.15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차의료개발센터’ 개소2023.04.17
또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 위험이 10~20%인 항암 요법의 경우라도 고령 이거나, 이전 치료시에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했던 경우, 종양의 골수 침범이 확인된 경우, 동시 방사선 치료, 활동도의 저하나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경우 등은 예방적 G-CSF 사용을 권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산병원 연구소는 이외에도 호흡기내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의 ‘면역관문억제제의 보장성강화 전후 진행성 및 전이성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의료이용 현황 및 예후 분석’,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 연구팀의 ‘간암 치료에서 보장성 강화에 따른 치료 유형의 변화 및 효과 분석’ 등을 통해서도 암환자 치료를 위한 다양한 항암제 및 예방제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가 환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