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1분기 전세계 D램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점유율 2위에서 3위로 내려 앉았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2위로 올라섰으며, 삼성전자는 1위를 유지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전체 매출은 96억 63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122억 6900만 달러보다 21.2%로 급격하게 감소하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또 D램의 지속적인 공급 과잉으로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3대 공급업체의 평균판매가격(ASP)은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매출도 전분기 보다 감소했다.
1분기 마이크론은 3사 중 매출 감소 폭이 가장 낮아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점유율 순위가 2위로 올라섰다.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8.2%,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3.9%다.
양사 순위가 역전된 것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의 화재의 여파가 있었던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마이크론의 1분기 매출은 27억2천만 달러로 전분기 보다 3.8%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출하량과 ASP가 모두 15% 이상 하락해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매출은 31.7% 급감해 23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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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를 이어갔다. 다만 신규 출시 제품 주문 감소로 출하량과 ASP가 모두 하락해 매출이 전분기 대비 24.7% 감소한 약 41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 4분기(45.2%) 보다 3%포인트 감소한 43.2%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D램 가격이 지속 하락함에 따라 3사 업체가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2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했다"라며 "2분기 업체별 팹 가동률은 삼성전자 77%, 마이크론 74%, SK하이닉스 82%로 전분기 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