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2023 콘텐츠산업포럼이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개막했다.
2일차인 25일에는 'AI 기술의 집약체, 게임이 만들고 있는 길'을 주제로 게임포럼이 진행됐다.
이날 게임포럼에서는 'AI는 게임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숭실대학교 최삼하 교수가 좌장을 맡고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 금현수 연구원, 임상훈 디스이즈게임닷컴 대표, 크래프톤 손윤선 버추얼프렌드 팀장, 픽셀플레이 박성필 개발부장, 김지인 그램퍼스 대표가 토론자로 자리했다.
박성필 픽셀플레이 개발부장은 강화학습 AI가 발전함에 따라 게임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밸런스 테스트나 QA 등 분야를 AI가 대체할 수 있기에 개발자 업무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소규모 업체에서는 게임 완성을 위한 스케쥴이 이미 빼곡할 것이기에 AI 학습을 전담할 개발자를 뽑는 것도 쉽지 않고 기존 개발자에게 이를 지시하는 것도 무리가 있을 것이다. 아마 이에 대한 솔루션을 대행하는 업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AI 윤리에 대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크래프톤 손윤선 팀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윤리팀 해체는 이례적인 경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윤리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내부 점검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기에 윤리위원회를 만들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크래프톤도 4월부터 AI 윤리위원회를 출범을 했는데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윤리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토의를 하고 그 과정을 얼마나 숙고했는지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크래프톤도 어떤 논의를 했고 어떤 찬반의견이 있었는지를 나누고자 이런 점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금현수 연구원은 정부 규제나 정책 수립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금현수 연구원은 "벌써 알파고 시절이 8년됐다. 그 사이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었을지 예상하고는 한다. 발전을 위한 정책이라면 제작지원, 인력양성, 정책연구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내에서도 신기술, 신성장 부문 개발지원을 하고 있다. 앞으로 AI가 발달하고 적용이 된다면 제작지원 분야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사 규모, 장르, 연계된 서비스에 따라 활용방안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BGM이나 일러스트 등부터 버추얼휴먼, 난이도, 비즈니스모델까지 다양하게 AI가 적용하고 있기에 이를 카테고리화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접근성 향상에도 AI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게임인재원에서도 각 분야에서 AI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학생들도 수요가 있고 교육자 입장에서도 지금이 교육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민간교육 시장도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AI가 게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지 않나. 게임이 아닌 분야에서 게임산업으로, 반대로 게임산업 AI 전문가가 다른 산업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AI는 건강, 교육, 복지 등에 집중이 된 경향이 있는데 지난해부터 콘텐츠와 연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는 정부에서 방안을 찾아줄 것이라 생각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적재산권, 지원정책 우선순위 등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2025년에 새로운 게임산업진흥종합계획이 발표되는데 AI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인 대표는 중소게임개발사 입장에서 AI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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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과거 개발방식과 비교해 효율 문제가 가장 화두가 되고 있다. 콘셉트 비주얼을 뽑아서 하나의 식당을 만드는데 2~3주가 걸렸다면 이제는 1~2분 내에 콘셉트가 나오는 현상을 보며 효율적인 사업 흐름을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라며 "QA나 QC, 제작에서 패턴화된 움직임, 운영 등에도 AI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모든 서비스가 AI라는 화두를 견디며 나아가는 것 같다. 작은 회사일수록 이런 신기술을 활용해서 좀 더 효율적인 개발,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잡아가는 움직임이 전략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