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여파가 T커머스 업계까지 강타했다.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개사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암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전체 취급고와 매출이 모두 떨어지며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규제 완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커머스 단독사업자 5개사인 SK스토아, KT알파, 신세계라이브쇼핑, 쇼핑엔티, W쇼핑의 전체 취급고는 1조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매출액 또한 2천812억원으로 8.4% 줄었다. 영업이익은 99억원 감소해 40억원 적자를 냈다. 2019년 적자탈출에 성공한 T커머스 업계가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개별회사로 살펴보면 SK스토아 1분기 매출은 7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 감소했다. 회사 측은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위축 등 불리한 여건하에서도 고마진 상품군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경쟁 우위는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알파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11.6% 감소한 714억원을 기록했다. 엔데믹에 따른 비대면 쇼핑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6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억원 정도 늘어난 수치다. 영업손실은 6억원을 냈다. 오프라인 쇼핑 수요 증가와 같은 대외 환경의 영향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T커머스는 방송법상 데이터홈쇼핑으로 분류된다. 홈쇼핑과 VOD, 양방향 서비스가 합쳐진 형태로 ICT 기반의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방송 중 한 가지 상품만 주문할 수 있는 홈쇼핑과는 달리, T커머스는 리모컨을 활용해 모든 상품을 검색하거나 주문·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생방송을 할 수 없으며, 화면 절반 이상을 데이터로 구성해야 한다는 한계점도 있다.
T커머스 업계에서는 엔데믹과 경기침체로 올해 남은 기간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대면 쇼핑 감소로 성장이 정체되고, TV 송출수수료까지 증가하면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T커머스 업체까지 생겨나면, 경쟁 과열로 수익성 악화는 당연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정체돼 있는 T커머스 홈쇼핑 시장의 자율성 확대와 과감한 규제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T커머스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정부가 마련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T커머스협회는 규제 해소 건의를 규제개혁신문고에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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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2015년도부터 T커머스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생방송 금지나 화면비율 제한이 지속되고 있고, 중소기업 관련 재승인 조건이 강화되는 등 규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T커머스를 위한 진흥정책은 따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이 새롭게 진입하게 된다면, 시장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기존 T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완화를 통해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