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포, 자체 모바일 AP 개발 중단...엑시노스 기회될까

미국, 중국에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

홈&모바일입력 :2023/05/15 10:47    수정: 2023/05/15 11:02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자체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의 중국에 반도체 수출 통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포의 AP 개발 중단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엑시노스' 영향력을 다시 확대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의 첫 폴더블폰 '파인드N' (사진=오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언론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 12일 내부 공지를 통해 모바일용 AP '제쿠' 개발을 중단하고, 칩 설계 부서를 철수시킨다고 발표했다.

앞서 2021년 말 오포는 자체 AP 개발을 위해 퀄컴, 미디어텍 출신을 포함해 수천 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오포는 2024년 자체 설계한 칩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삼았으나, 결국 출시를 포기하게 된 것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제와 스마트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체 칩 개발을 중단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오포는 2022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 샤오미에 이어 9% 점유율로 4위다. 그동안 오포는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과 삼성전자로부터 AP를 공급받아 왔다. 

AP는 스마트폰 두뇌의 역할을 하는 칩으로 고성능 설계 및 생산기술이 필요한 분야다. 앞서 화웨이 또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모바일용 AP '기린'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오포가 자체 AP 개발을 중단하자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는 고객사 확보 측면에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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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AP 출하량은 1위 미디어텍, 2위 퀄컴, 3위 애플, 4위 삼성전자 엑시노스 순으로 차지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올해 1분기 스마트폰 AP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15%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A는 "삼성전자는 보급형 라인업에서 공급을 확대하며 출하량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