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4.50%까지 올렸다. 이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외신은 위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2월 10.4%에서 3월 10.1%로 소폭 하락했지만 식품 및 에너지 가격과 낮은 실업률 및 근로자 부족으로 인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국인들의 주식인 빵과 시리얼 가격이 1년 전보다 19.2% 급등했다. 이는 45년 만에 가장 상승 폭이다. 전 세계 주요 7개국(G7) 중 3월 인플레이션이 10% 이상을 기록한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주요 선진국 중 최악의 실적으로 예상된다. 영란은행은 올해 연말 기준 물가상승률을 4% 안팎으로, 내년 4분기는 1.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2% 목표까지 낮추고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은 건강한 경제의 기초”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전역에선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영란은행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인상을 통해 실질 소비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영국인들이 일단은 더 나빠진 상황을 인정하고 인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선 영란은행이 향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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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애널리스트는 “영란은행이 이번 정책성명에서 6월 긴축 사이클을 일시 중단하거나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바클레이스 투자은행의 실비아 아르다냐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균형잡힌 방식으로 옵션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거가 추가 긴축을 필요로 할때 중단할 수 있단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