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내놓고 CTO·의장 맡는다

새 CEO '그녀'라고 칭해 여성 암시..."6주 후부터 업무 시작"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대신 트위터 최고개발책임자(CTO)와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엔가젯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CEO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그녀는 약 6주 후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나의 역할은 제품,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운영을 총괄하는 이사회 의장 겸 CTO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제공=픽사베이)

그는 트위터의 새 CEO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그녀’로 칭하며 여성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트위터 CEO를 사퇴해야 하는 지를 묻는 여론 조사를 트위터에서 실시했다. 당시 트위터 이용자의 절반 이상(57.5%)은 머스크가 CEO에서 물러나는데 투표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후임을 찾는 대로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매진했다. 하지만 이후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트위터 광고주 상당수가 이탈했다.

엔가젯은 "일론 머스크가 CEO 자리에서 내려온 다음 트위터에 얼마나 실질적인 통제권을 갖게 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향후에도 트위터의 기술과 이사회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의 퇴임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 중이다. 그 동안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운영하는데 너무 집중하고 있다며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