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 전담 라이더로 구성된 배달 플랫폼 노동조합과 사측이 기본 배달료 인상을 놓고 계속 줄다리기 하는 가운데, 노조는 11일 촛불집회를 열고 강도 높은 쟁의행위를 예고했다.
배민라이더스·커넥터 라이더가 소속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 플랫폼 노조는 11일 저녁 서울 송파구에 있는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엔 라이더 100여명이 참여했다. 라이더들은 촛불을 들어 올리며, 3천원으로 책정된 기본 배달료를 4천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년째 동결된 기본 배달료를 최저임금·물가 상승에 맞게 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배민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원)’ 업무 등을 전담하고 있다. 배민은 이용자와 입점업주로부터 건당 배달료 6천원(중개 수수료 별개)과 일정 거리 초과 시 추가 요금을 받고 있는데, 이때 라이더가 받는 기본 배달료는 9년째 3천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노조는 배민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과 20차례 가까이 단체교섭을 진행해 배달료 인상을 요구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주관으로 두 번의 조정 회의를 통해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교섭은 끝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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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달 초 오토바이 행진에 이어 ‘어린이날 파업’에 돌입하며 교섭 타결에 나섰지만, 진전이 없자 촛불집회를 열었다. 라이더들은 배달료 인상안이 수용될 때까지,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이달 매주 수요일(17·24·31일)마다 촛불집회를 이어가며 회사와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계속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배민에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 요구사항이 수용돼 처우가 개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