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unknown) 탐험은 지식(날리지)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입니다. 씨이랩의 언노운 탐험은 데이터에 집중하고 데이터로 컨텍스트(context)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우영 씨이랩(XIIIab) 대표는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인공지능(AI) 엑스포 코리아'에서 '미지를 탐험하다(Explore Unknown)'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밝혔다. 빙산 밑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 많은데 데이터와 AI로 이러한 미지의 세계 탐험에 나서 산업과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KT기술전략실과장과 KT로봇사업담당 선임연구원을 거쳐 2010년 씨이랩을 설립했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디지털정보융합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한국데이터산업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씨이랩이 생각하는 목적지는 언노운(unknown)"이라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언노운' 방법으로 최근 생성AI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짚은 그는 "씨이랩의 언노운 탐험은 날리지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라고 들려줬다.
그가 말하는 '언노운'은 헝가리 출신 영국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 Michael Polanyi) 교수가 말한 암묵지(暗默知, Tacit Knowledge)와 유사하다. 폴라니 교수는 지식을 형식지(形式知,Explicit Knowledge)와 암묵지(암묵적 지식)로 구분했는데, 형식지는 학교나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전달할 수 있다. 반면 암묵지(暗默知, Tacit Knowledge)는 사람 몸과 두뇌에 체화돼 있어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다.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현장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암묵지는 오랜 현장경험과 연륜을 통해 터득한 기술과 노하우이기 때문이다.
설립자인 그는 13년 역사의 씨이랩을 ▲설립기 ▲성장기 ▲도약기의 3단계로 구분, 설명했다. 회사 설립기(2010년~2014년)는 스마트폰이 화두인 시대로 이 시기에 씨이랩은 미국 빅데이터 기업 호튼웍스와 국내 최초로 기술 교류(2014년)를 했고 같은 해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버즈비(Buzzbee)'도 선보였다. 또 코넥스에 상장(2013년)했고 상권데이터분석 서비스 '구피(Guppi)'를 출시했다. 글로벌SW공모대전에서 수상(2012년)하는 쾌거도 거뒀다.
성장기(2015년~2018년)는 데이터 기반 AI기술 개발에 착수한 시기다. 특히 2018년에 국내 첫 GPU 활용 솔루션 '유유니(Uyuni)'를 출시해 시선을 모았고 엔비디아 행사(GTC)에 참가해 혁신기술도 발표했다. 2017년에는 데이터거래중개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했고 머신러닝 학습용 합성데이터 생성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대한민국 ICT 이노베이션대상을 수상(2016년)했고 국내 첫 민간 데이터거래소도 구축했다. 실리콘밸리 ODPi(오픈 데이터 플랫폼 이니셔티브)에 국내 벤처기업 최초로 개발 부문에 2015년에 참여하기도 했다.
도약기(2019년~현재)에도 여러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유유니'가 GS인증 1등급을 획득했고, 엔비디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영상데이터 가공 솔루션 '엑스 라벨러(X-Labeller)'를 출시했고 2021년에는 학습용 합성데이터 생성 솔루션 '엑스 젠(X-GEN)'도 선보였다. 코스닥 상장이 이뤄졌고 지난해 미국에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씨이랩은 현재 5종류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쿠버네틱스 기반 AI 표준플랫폼인 '유유니(Uyuni)'를 비롯해 ▲클라우드 기반 영상분석 서비스 '비디고(Vidigo)' ▲합성데이터 솔루션 '엑스젠(X-GEN)' ▲영상데이터 가공 솔루션 '엑스레이블러(X-labeller)' ▲AI영상분석 플랫폼 '엑스아이바(X-AIVA)' 등이다.
이들 제품은 씨이랩의 생성AI 밸류 체인에 녹아들어가 있다. 씨이랩은 생성AI 밸류체인을 ▲애플리케이션(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로 수익 창출)▲파운데이션 모델(거대언어모델의 API형태 제공)▲클라우드(AI연산 자원 및 저장 등의 클라우드 자원 제공)▲툴링(AI인프라 활용 효율을 높이고 AI학습 효율을 증가시키는 도구 제공)으로 구분, 제시했다.
애플리케이션 영역은 AI영상분석 플랫폼 '엑스 아이바(X-AIVA)를 개발해 커버하고 있다.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이 제품은 금융, 제조, 유통, 국방, 건설 분야에 적용됐다. 서비스 부문은 '비디고(Vidigo)' 제품이 맡고 있다. '비디고'는 클라우드 기반 AI영상분석서비스다. 180종 이상 객체를 인식하는데 무제한 얼굴인식이 가능하다. 특히 GPT를 활용한 음성인식기술 기반의 AI영상분석 서비스와 함께 고품질의 인사이트 리포트도 함께 제공한다. 드로그 앤 드롭, PC파일, 파일URL, 온라인URL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용량 영상파일 업로드를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하반기에 새로운 버전의 '비디고'를 출시할 예정이다.
'툴링' 부분은 쿠버네틱스 기반 AI 표준 플랫폼인 '유유니(Uyuni)'가 맡고 있다. GPU 클러스터 관리 제품인 '유유니'는 단일 CPU 서버에서 대규모 GPU 클러스터까지 쿠버네틱스 기반의 최적화한 AI표준 환경을 제공한다. 데이터셋, 소스코드, 이미지 등 모델 개발에 필요한 여러 자원의 통합관리도 가능하다. 파운데이션과 애플리케이션 고객이 타깃이다.
씨이랩은 AI반도체 세계 시장 1위인 미국 엔비디아의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으로 삼성SDS, 삼성카드, 네이버, kt와 kt클라우드, KB국민은행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형 기업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여년 동안 고객에게 데이터와 AI를 이야기해왔다"면서 "씨이랩은 대용량 데이터 기반 기술을 근간으로 AI영상분석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합성데이터 생성 솔루션 '엑스젠(X-GEN)'을 강조하며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분야에 합성데이터가 필요하다. 실 데이터 수집이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인 경우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우리 제품은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와 최적으로 연계된 디지틀트윈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씨이랩은 합성데이터를 배송 로봇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에 적용한 사례를 갖고 있다.
씨이랩은 현재 직원이 100여명인데 이중 연구인력이 70여명에 달한다. 사업확대로 계속 채용중인데 이번 행사에서 직원 채용도 병행했다. 이 대표는 2030년 2차 완공을 한다는 네옴시티를 거론하며 "만화속에 나오는 미래도시와 차이가 없다고 본다. 네옴시티 안에도 AI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데이션 기반을 갖추지 못하는 회사는 AI 회사가 되지 못한다고 단언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냉장 제품보다 냉장제품에 들어간 코카콜라가 더 큰 가치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기회임과 동시에 위기라고 진단한 그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 급변하는 AI시대를 잘 헤쳐나가겠다"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