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에 대해 가격 할인이나 서비스 등을 줄이지 않고도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번 실적에서 전체 사업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 이는 신사업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는데도 거둔 성과”라며 “광고나 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수익이 아닌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운영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다. 상품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마진 개선을 달성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김 의장은 로켓프레시 서비스 관련해서도 “현존하는 최고의 온라인 식료품 무료 배송 프로그램이다. (아마존 등) 일부 온라인 식료품 서비스가 무료 배송 프로그램을 철회하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무료 배송 기준을 높인 반면, 쿠팡은 11달러 이상 무료 배송을 제공하면서도 수익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효율화 등 낭비를 줄이고 상품군을 확대했다. 실제 반품 상품 회수율을 개선해 판매 단위당 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4월부터 와우 멤버십 내용에 추가된 쿠팡이츠 할인을 소개하며 와우 멤버십을 계속해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이면 쿠팡이츠 모든 주문에 5~10%씩 할인이 제공된다.
또한 이날 김 의장과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켓그로스’를 쿠팡 핵심 서비스로 주목했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 판매자가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쿠팡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담당하는 서비스다.
김 의장은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가 로켓배송 직매입뿐 아니라 오픈마켓 상품군으로 확대됨에 따라 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라브 아난드 CFO는 "1분기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났으며, 1분기 매출 7%, 전체 제품 판매량 4%를 차지한다"며 "셀러는 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한편, 고객은 폭넓은 상품을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어 많은 거래량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로켓직구 사업 관련해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봤던 변화 조짐이 보인다”며 “쿠팡은 아주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 엄격히 테스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이 드는 기회에 투자를 늘린다. 대만 사업은 초기 단계지만, 현재로는 가능성이 보여 기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현재 대만에서 690 타이완 달러(약 3만1천2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직구 서비스를, 주문 금액 490 타이완 달러(약 2만2천원) 이상이면 익일 무료 배송(로켓배송)을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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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 7조3천990억원(58억53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1천3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천37억원), 4분기(1천133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을 이어갔다.
김 의장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것이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이다. 전체 유통시장보다 몇 배 빠른 속도 성장률을 내고 있고, 활성 고객 증가가 본격화됐다”면서 “향후 3년 내 5천500억 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 시장에서 쿠팡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로,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