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하반기까지 중국 반도체 공장에 장비 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반도체 공장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0월 중국에 장비 반입 만료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년 재연장이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FT는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제조 장비를 들여보낼 수 있도록 비공식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며 "유예가 연장되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경쟁사보다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중국에 첨단기술 수출을 금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 유예 조치를 받았다. 미국은 중국에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14나노 이하 로직 반도체에 대한 장비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 쑤저우에는 후공정(테스트, 패키징) 공장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공장과 파운드리(8인치) 공장이 있으며, 다롄에는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낸드플래시의 40%를, SK하이닉스는 D램의 40%·낸드 20%를 중국에서 만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까지 각각 중국에 33조원, 35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중국 공장에 반도체 장비 반입이 막히면 생산시설 업그레이드 및 기술 향상이 어려워진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메모리는 기술 향상뿐 아니라 생산량을 지속해서 늘려야 공장이 유지가 될 수 있다"라며 "반도체 공장은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지 않으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을 수 있어서 피해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에 장비 반입이 다시 연장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단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지난달 26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기적인 지정학적 위협, 시장 수요, 운영 효율성 등을 둘러싼 중국 공장 운영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장비 수출 통제 유예가 최대한 연장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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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동안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국내 기업의 경영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협의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양국은 중국 내 우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1년 포괄허가 만료 이후에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교란을 최소화하고, 반도체 산업 지속력(viability) 및 기술 업그레이드를 유지하기 위해 보다 예측 가능하게 수출통제 조치를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