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금융·외환 불확실성 우려"

추경호 부총리 주재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금융입력 :2023/05/04 10:27    수정: 2023/05/04 10:27

정부가 ‘비상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한미 금리 격차에 따른 외환시장 불확실성에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2%p 가까이 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그만큼 국내 투자 매력이 줄어들어 달러를 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5.25%가 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기준금리 차는 역대 최고인 1.75%p로 벌어졌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3.50%다.

이에 대해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자들은 “내외금리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행위 및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다”며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한국(3.5%)과 미국(5.00%~5.25%)의 기준금리는 1.75%포인트 수준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 격차가 지나치게 커지게 되면 한국에서 투자를 하더라도 이율 마진이 미국보다 적어지게 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 느끼는 투자 매력 상실을 의미하고 이들의 투자 자금이 빠지게 되면 원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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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준은 이번 FOMC 성명서를 통해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향후 추가 정책 강화 정도는 경제·금융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수준인 만큼 금리 인하 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