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2023] 인니 재무장관 "아세안 지역, 지속적 협력 해야"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금융입력 :2023/05/02 15:33    수정: 2023/05/02 17:55

인도네시아 슬리믈야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아세안 지역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과 기후변화 문제를 지속 관리해야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국과 중국, 일본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제도 개선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역량 강화를 합의했다. 이 밖에 미국 시카고 대학교의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는 한국의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이민 수용을 늘리는 등 정책 방향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전경 (사진=한국은행)

인니 재무장관 “아세안 지역, 지속적 협력 이어가야”

인도네시아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 총회(ADB2023) 일정 중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종식되지 않았고 지정학적 긴장이 일부 지역에서 확산됐다”며 “미국 은행권에서 불안 발생했고 기후변화 문제는 지속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세안의 경우 견조한 경제 성장세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식량 가격이 불안정하고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아세안 지역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협력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아세안이 안정적인 지역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최근 경제동향 및 정책 방향을 비롯해 아세안 국가 사이의 금융협력과 관련된 미래의 강 화방안 논의할 것”이라며 “아세안+3 이니셔티브 협력은 아세안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일, CMIM 및 AMRO 역량 강화 합의

추경호 부총리(왼쪽에서 두번째)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에서 세번째) (사진=한국은행)

이날 한국과 중국, 일본이 경제 협력의 일환으로 CMIM 및 AMRO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한중일 3국간 CMIM 제도 개선과 AMRO 역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CMIM은 한·중·일 회원국 간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 아세안 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협정으로 2010년 3월 출범했다. CMIM은 회원국 위기 시 유동성 지원을 위한 다자간 통화스와프로 총 2천400억 달러 규모다. 한국의 분담분은 384억 달러로 분담 비율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AMRO는 지난 10년간 거시경제감독과 CMIM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통해 아세안 지역의 거시경제금융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CMIM 제도 개선 및 AMRO 핵심 기능을 강화하는 데 참여할 것”이라며 “아세안 지역의 금융안전망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이머 교수 “한국, 이민 수용정책 확대 필요”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 (맨 왼쪽)

한편 2019년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는 한국의 인구고령화에 따라 이민 수용을 늘리는 등 정책 방향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머 교수 “한국 경제 상황은 예전과 다르다”며 “전 세계 경제 여건도 팬데믹 이전과 다른 상황”고 말했다. 그는 “경제활동 대비 고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의 경제 성장도 둔화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인구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크레이머 교수는 “한국은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이민자를 갑작스럽게 늘릴 경우 사회, 문화적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민 수용을 늘린다면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명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그는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이 어린이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어린이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이들이 성장하고 소득을 창출하는 위치가 됐을 때 그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한국의 초중고 교육열은 세계적 기준으로 봐도 높은 수준”이라며 “그러나 높은 교육열이 저출산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