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하 매설물 보유 기업, 굴착 공사 관계자와 정보 공유를 통해 통신 케이블 단선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통신 케이블 단선 사고는 인터넷·전화 등 유무선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문찬 KT 충남충북광역본부 기술지원부장은 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통신이 끊기면 119·112 긴급 통화와 소상공인 카드 결제가 안 되는 등 재난 수준으로 피해가 크다"며 통신 케이블 단선 사고 예방 중요성을 강조했다.
KT는 공사 현장 주변에 매설된 통신 케이블 위치를 확인하는 '광케이블지킴이' 앱을 개발해 시범적용했다. 이 앱은 공사 현장 관계자가 KT에 위치 정보를 전송하면 주변 광 케이블 위치를 탐색해 알려준다. 필요시 KT 선로 전문가와 전화 연결을 지원한다.
서 부장은 "지금까지 3천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받았고, 매일 현장 조회 건수가 500건에 이른다"며 "기존엔 공사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통신 케이블이 있으니 조심해달라고 말했다면, 이제 앱을 적극 홍보해 활용도를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국내 건설 기계 제조사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와 업무협약을 맺고 건설 기계 작업자가 매설 지역에 근접하면 주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를 위해 굴착기 등 건설 기계의 텔레매틱스 플랫폼과 KT 외부 통신 시설(OSP) 관리 시스템을 연동해 위치, 성능, 기능, 부품 이상 등을 파악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현재는 건설 기계 작업자에게 문자 메시지, 앱 알림으로 주의 사항을 알린다. 향후 굴착기 보조석 디스플레이에 알림 메시지와 관련 정보를 띄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KT는 '광케이블 매설 지역' 푯말과 주의 깃발, 스티커를 전국에 다수 설치했다. 620개 순찰조가 일평균 150km를 주행하며 주요 통신 케이블 구간을 점검하고 있다.
KT는 이를 통해 통신 안전성을 제고하고, 건설사·건설 기계 작업자의 피해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KT 분석 결과, 연간 통신 케이블 단선 사고 수는 387건이다. 이 중 굴착 공사로 인한 사례가 약 70%를 차지한다. KT 고객센터에 접수된 단선 사고로 인한 고객 불만 건수는 연간 5천건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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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선 사고가 발생하면 건설사와 건설 기계 작업자도 피해를 입는다. 복구로 인해 공사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건설사와 기계 작업자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복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서 부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국내 통신사들이 모여 공사 정보를 주고받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새로운 사고 예방법을 지속해서 찾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