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알뜰폰 가입자 수 집계에서 차량용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알뜰폰 IoT 회선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차량관제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무선결제·시설물 원격관제 등에 이용되고 있다.
정부는 완전자율주행시대가 열려 차량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양이 크게 증가하면 지금처럼 알뜰폰 회선을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는 기간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서 망을 빌려 재판매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 수에서 IoT 회선 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6G,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트래픽 발생량이 많아) 망을 슬라이싱할 수 있는 통신사만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천334만6천8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6.1%인 482만2천581명이 차량용IoT 회선이다. 차량용 IoT 회선 수를 제외하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852만3천502명으로 줄어든다.
과기정통부는 2020년 10월부터 IoT 회선 수를 알뜰폰 가입자 수에 포함했다. 이 때문에 알뜰폰 가입자 수가 부풀려져 보인다는 지적이 따랐다. 현재 알뜰폰은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점유율 약 17%를 차지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차량용 IoT 회선은 차량 문을 여는 수준으로 쓰여 데이터 트래픽량이 적어 알뜰폰 망을 사용하는 기존 제도에서 수용할 수 있지만, 미래에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다양해져 데이터가 훨씬 늘어날 경우 망을 빌려 재판매하는 알뜰폰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자율주행이 고도화하면 커넥티드카는 일종의 단말기처럼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커넥티드카를 활용해 전화 수·발신, 메시지 전송,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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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는 다음달 초 자동차용 5G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사와 계약을 맺고 커넥티드카에서 e심(기기 내장형 유심)을 활용해 전화 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금은 일반 단말기를 사용할 때처럼 소비자에게 직접 징수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원래도 완성차 회사와 B2B 모델로 계약을 맺고 차량용 인공지능(AI) 플랫폼 등을 제공했는데, 이제 전화·엔터테인먼트 등 데이터 수요가 많은 서비스를 B2C로 소비자에게 요금을 징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