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반대 의사를 밝힌 영국에 뿔이 났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는 것은 영국에도 나쁜 조치라고 비판했다고 B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에서 사업을 한 지 40년 만에 최악의 날이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사장은 한발 더 나가 “유럽연합(EU)이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훨씬 더 좋은 곳이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 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 31일 EU에서 공식 탈퇴했다.
이에 앞서 영국 시장경쟁국(CMA)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합병 반대 의사를 밝혔다.
CMA는 이날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나쁜 조치라고 비판하자 “영국 국민들에게 가장 좋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역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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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매입하면서 미국 IT 역사상 최대 인수 합병(M&A)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델이 EMC를 인수할 때 지급했던 670억 달러였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늦어도 올 6월까지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영국 규제 기관이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유럽연합(EU)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많은 편이어서 거래 마무리까지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