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킨 현대홈쇼핑 방송과 화장품 판매 시 고인을 언급해 문제가 된 CJ온스타일 방송이 같은 날 제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두 안건 모두 방송 출연자의 발언이 문제 됐고, 사회적 관심도가 커 같은 날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홈쇼핑사는 최종 제재를 받기 전 해당 판매자 출연을 무기한 정지시키고 자체 심의 강화에 나섰다. 회사의 이러한 조치가 최종 제재 수위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5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대홈쇼핑 욕설 방송과 CJ온스타일 고인 언급 방송에 대한 제재 수위를 논의하고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CJ온스타일 제재 수위 의견 갈려
당초 현대홈쇼핑 욕설 방송의 경우 지난 10일에 열린 전체회의에서 최종 제재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위원들이 내놓은 제재 수위가 극명하게 나뉘고 유사 심의 사례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연기됐다.
당시 회의에서는 일반 방송의 욕설을 심의했던 사례는 있었지만, 홈쇼핑 방송으로는 유사 심의 사례가 없기 때문에 과한 제재는 전시행정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상품 판매자 정윤정 씨가 욕설 이후에도 사과보다는 시청자를 우롱하는듯 한 언행을 보였기 때문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방심위 사무처에서는 방송심의소위에서 다뤄지는 일반 방송에서 유사 사례가 있는지 검토한 후 위원들과 해당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추후 개최되는 전체회의에서는 과거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제재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난희 씨가 출연한 CJ온스타일 방송의 경우 광고심의소위원회에서 법정제재 주의가 결정됐다.
소위에서는 유 씨가 방송에서 고인을 언급했기 때문에 방심위 제재 관련 보도가 고인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어 행정지도로 그쳐야 한다는 의견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엄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충돌됐다.
다만 회사 측이 유 씨를 무기한 출연정지 시키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해 해당 안건은 '주의'로 결정됐다.
최종 제재 앞두고 홈쇼핑 선제 조치 통할까
홈쇼핑사들은 전체회의에서 제재 수위가 결정되기 전 다양한 심의 강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먼저 현대홈쇼핑은 부적절한 언어 사용 재발 방지 대책으로 ▲자체심의조직인 '방송평가위원회' 외부 위원 신규 선임 ▲방심위 법정 제재 전 출연금지 등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내규 개정 ▲문제 발생 시 출연정지 기간 확대 등 제재 수준 강화 ▲전 출연자 대상 방심위 '홈쇼핑 방송언어사용 가이드' 준수서약 캠페인 진행 등을 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회사는 자체심의 및 규제조직인 ‘방송평가위원회’ 역할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내부 임원만으로 구성돼 있던 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를 추가 선임해 객관성을 높이고 제재 집행의 권위성도 확보한다.
또한, 출연자 일탈행위 발생 시 방심 안건 상정이나 제재 의결 여부 등과 관계 없이 사측이 즉시 방송평가위원회를 열고 출연금지 등 선제적 제재가 가능하도록 내규를 변경하기로 했다. 아울러 출연정지 기간 확대 등 문제를 일으킨 출연자에 대한 제재 수준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홈쇼핑은 소속 쇼호스트, 외부 게스트 등 방송에 전 출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언어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방심위 ‘홈쇼핑 방송언어사용 가이드’를 다시 한번 배포하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를 준수하겠다는 서약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의 윤리적‧정서적 감정을 존중하는 품위 있는 언어 사용을 촉구하는 등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은 26일 CJ ENM 방배동 사옥에서 정도 방송 선포식을 열고 PD∙MD∙쇼호스트 등 방송 필수인력 대상 심의 교육 강화 및 정도 방송 체계 고도화 정책을 발표했다.
회사는 '정도 방송 위원회’를 분기마다 정례화해 최근 업계 심의 트렌드 전파 확산에 힘쓰고 CJ온스타일 시청자위원회의 자문 기능을 확대해 여러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한다는 목표다.
또한 심의 이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심의 기준까지 수립해 방송 사업자로서 공적 책임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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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식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상품 정보를 제공, 진실된 판매 방송을 제작 ▲잘못된 관행과 타협하지 않고 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 ▲올바른 방송 언어를 사용하고 고객의 윤리적∙정서적 감정을 존중하는 방송 제작 등 정도 방송 실천 의지를 다지는 서약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홈쇼핑 업계에서는 심의에 문제가 있을 시 방심위 제재가 결정된 다음 해당 제재를 근거로 내부 조치를 했다"며 "이번 사태 이후 돌발 사고가 생겼을 때 즉시 내부 제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