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IT용 8.6세대 팹 2~3년 후 가동...차량용 패널 공급 강화"

스마트폰, 패블릿 OLED 시장 겨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4/27 12:44    수정: 2023/04/27 13:36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투자를 결정한 IT용 8.6세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을 2~3년 이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노트북, 태블릿 등 IT 제품 수요 증가에 대비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수요에 발맞춰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월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IT용 8.6세대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27일 삼성전자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에서 OLED 패널 사용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IT 제품에서도 동등한 수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면서, OLED 채용해서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자 하는 세트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8.6세대 생산시설 투자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최 부사장은 " 8.6세대 OLED는 세계에서 제일 최초로 시도하는 기술"이라며 "현재 개발 속도와 기술의 성숙도를 감안하면 2~3년 이후에 본격 가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파(생산능력)와 관련해서는 현재 사이즈 자체가 기존 6세대 글래스의 두 배 정도 되기 때문에 연간 약 1천만 대 정도의 노트북이나 태블릿 모니터 등의 IT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6세대 기반의 라인 비교해서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6세대급 설비에서는 14.3인치 태블릿 패널을 연간 약 450만 매 생산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 투자하는 8.6세대 설비로는 연 1000만 매까지 생산할 수 있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2026년까지 8.6세대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 생산에 4조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선제적 투자로 태블릿,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시장 우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 부상으로 자동차용 OLED 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확산으로 차량은 단순 이동 수단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 스페이스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차량 내부가 최근 전면 디스플레이로 디자인화되면서 디스플레이가 차량 인테리어의 중년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 'CES 2023'에서 '뉴 디지털 콕핏'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 디지털 콕핏'에 탑재된 34형 디스플레이는 좌우가 700R로 구부러지는 벤더블(Bendable) 기술을 탑재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최 부사장은 "스마트폰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오토(차량용) 사업으로 확대해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본,유럽,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가 스마트폰에서 이미 검증했던 홀 디스플레이, 언더 패널 카메라, 폴더블 등에 적용된 기술 등을 오토에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차량용 부품은 장기적인 사업 특성상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OLED 캐파를 보유하고 있고, 안정적인 재무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시스템 비즈니스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1일 슈퍼카 페라리(Ferrari)에 최첨단 OLED를 공급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아우디, BMW 등에 이어 신규 자동차 OEM  고객사를 확보했다.

한편, 27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매출은 6조6천100억원, 영업이익 7천8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