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TV 및 IT 시장 수요 감소에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 하반기 패널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중소형 OLED 공급을 늘리고 차량용 패널 '수주형 사업' 확대에 주력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영업손실 1조9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4조4천11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40%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조1천531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손익)는 80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 IT 제품 중심의 수요 부진과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지난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계속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제품 출하와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LCD TV 사업의 축소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매출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재고 감축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 원가 혁신 등 고강도 비용 감축을 통해 손익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말 국내 LCD TV 팹에서 생산을 종료했고, 올해 중국 8세대 LCD 팹은 50% 수준으로 다운사이징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한국 7세대 TV 팹은 설비 매각을 추진 중이다.
1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9%,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2%, 차량용 패널 11%이다. OLED 매출 비중은 대형 및 모바일 OLED 제품군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감소했으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p 높은 45%를 기록했다.
수주형 매출 비중 올해 40%대로 확대...올해 스마트폰 OLED 캐파 증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수주형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캐파 증설에 나선다.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올 들어 40%대 초반까지 확대됐고,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오토) 패널 수주가 올 1분기에만 3조원을 상회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 잔고는 작년 말 대비 약 20% 성장했고, 2021년 말과 비교해 약 70% 성장했다"라며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매출은 올해 약 2조원을 상향하고, 향후 3년 내에 2배 규모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스마트폰용 OLED 캐파와 내년 태블릿용 OLED 캐파 증설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스마트폰용 캐파가 6세대 기준 현재 3만장이고, 올해 추가로 1만5000장이 증설되면, 물량 증가 효과가 약 50%가 되기 때문에 흑자 전환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초부터 가동되는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경우도 매출액으로 보면 연 2조 정도의 매출 기여분이 있기 때문에, 내년도 성과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형 OLED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지속 강화하고,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 추진도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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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LG디스플레이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방 산업의 실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패널 수요가 세트 판매를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 및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로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OLED에 대한 올해나 내년의 시장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OLED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TV 시장 내 시장 지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