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이긴 아우' 기아, 영업이익률 12.1%…글로벌 기업 제쳤다

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올해 전기차·고수익 집중"

현대자동차가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사상 첫 1위를 찍은 가운데 기아가 현대차의 1위를 이어 받고 올 1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양 사가 함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쓰게됐다.

기아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1분기보다 29.1% 오른 23조6천907억원, 영업이익은 78.9% 증가한 2조8천740억원을 기록했다.

EV9 & EV9 GT-line (사진=기아)

영업이익 역시 업계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종전 최대였던 작년 4분기 기록인 2조6천243억원을 경신했다.

1분기 도매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0% 증가한 76만8천251대, 경상이익은 107.0% 오른 3조1천421억원,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은 105.3% 늘어난 2조1천1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9.5%, 폭스바겐 7.3%, GM 6.2%, 토요타 5.3%를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인 BMW는 9.8%였는데 이를 훨씬 상회한 퍼센트를 기록한 것이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심화하고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고려해 이미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체계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 뉴 텔루라이드 (사진=기아)

특히 상반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를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투입해 해외 유력 상을 받으며 인증된 상품성으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존 판매와 수익에 핵심 역할을 하는 인기 SUV 모델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차급별 주력 SUV들을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기아는 2분기 연속 기록 경신한 자신감으로 이 같은 투트랙 전략 이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략에는 지역별로 현지 특화 모델, 핵심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점유율을 점차 늘리는 방법을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분기 판매 성수기 진입과 함께 업체 간 판촉 경쟁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인센티브 및 가격 정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