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와 손을 잡으며 북미내 두번째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립한다.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호재에서 소외된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이번 협력으로 삼성SDI는 향후 IRA 특수를 누리면서 북미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5일 삼성SDI는 GM과 약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의 부지와 인력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디애나주 뉴칼라일 부근이 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올 초 결렬된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주 4공장 부지가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이었던 만큼 이번 공장 부지도 동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합작으로 삼성SDI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두 곳과 손을 잡게 됐다. 삼성SDI는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북미 현지에 합작 공장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합작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게 되면 삼성SDI는 오는 2026년부터 북미에서만 63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추진의 배경으론 GM의 배터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무게감이 실린다. GM은 주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채택해왔는데 삼성SDI와의 협력으로 테슬라, 폭스바겐, BMW 등과 같은 기업처럼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비율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공장은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합작법인에서는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전량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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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메리 바라 GM CEO는 "(GM의) 선도적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기 위해 배터리 기술에 대한 다양한 경로를 찾고 있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배터리 다각화를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SK온 역시 현대자동차와 북미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양사는 50억달러(약 6조5천억원)를 투자해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합작 공장은 연간 35GWh 규모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