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5천 건으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내 실업자 증가 추세는 경기침체 본격화 신호로 해석되는 가운데 단기적인 현상으로 바라보는 관점도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4월 둘째주(4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5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 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7만 건으로 6만1천 건 늘어났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최근 미국 내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는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통화정책 여파와 기술기업들에서 시작된 인력 해고 영향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뉴욕 포워드본드의 크리스토퍼 루프키 수석경제학자는 “기술 부문과 금리에 민감한 분야의 일자리 감소, 봄방학과 퇴직금을 소진한 사람들의 조합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루프키는 “노동시장을 최근 몇 달 동안 지켜본 결과, 이제 경기침체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경기침체가 없다면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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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미국 노동시장의 실직자 증가 추이가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라이트슨 ICAP의 루 크랜달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요인으로 단기적 고점을 기록한 것일 수 있다”며 “해당 요인이 해소된다면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