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깡통 전세 등 전세 사기 문제가 대규모로 이어지는 가운데 구독자 212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도 "운이 좋아야 안 당한다"며 그 피해를 고백했다.
포메라니안 루디와 퐁키를 키우는 반려견 채널 '루퐁이네' 주인 A씨는 19일 '전세 사기를 당했어요. 루퐁이와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사 간다는 이야기를 작년부터 했었는데 대체 언제 가냐, 궁금해하고 기대하신 분들이 많았다"면서 사실 전세 사기를 당했다고 입을 열었다.
앞서 4년 전 루퐁이를 위해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온 A씨는 "전원주택을 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아파트에만 살다가 주택은 적응이 힘들까 봐 야외베란다가 있는 빌라로 오게 됐다. 2년만 살고 이사 갈 생각에 전세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경찰로부터 "집주인이 사기죄로 교도소에 있고 전세 사기 피해자가 많다. 그중 당신도 포함이니 경찰서에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와라"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게 됐다.
이때 A씨는 요즘 전세 사기가 많이 일어나다 보니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는 "계약 기간 중 집주인이 바뀌긴 했는데 바뀐 집주인은 연락도 잘 됐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자식들이 준 용돈 봉투, 손주가 그려준 그림, 가족들과 파티하고 여행 간 사진들을 올리는 평범한 할머니였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등기부등본을 확인했는데 서울·경기 세금 체납 압류, 가압류, 근저당 설정까지 기록이 화려했다"고 말했다.
계약 당시 등기부등본이 깨끗했지만, 집주인이 바뀐 후 엉망진창 돼 있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할머니도 얼마든지 사기 칠 수 있는데 왜 생각을 못 했을까"라면서도 "우리 집을 보시고 빌라로 이사하셨다는 분들 계셨는데 너무 걱정된다. 전세로 계약하셨다면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증 보험에 가입했다고 해도 당할 수 있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정상적인 집주인과 계약했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더라. 운이 좋아야 안 당하는 시스템"이라며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응원했다.
A씨 집의 전세 사기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는 "많은 사람이 전세 계약금이 전 재산인 경우가 많고, 금액을 떠나 피해자의 삶이 완전히 망가진다"며 "저 역시도 그동안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원래 안 좋던 심장이 더 안 좋아졌다. 건강검진 결과 이상 없는데 이런 증상들은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단 이 집은 그대로 두고 우리 가족만 이사하기로 했다. 할아버지께서 우리 가족 사기당해 길에 나앉을까 봐 걱정하셨는지 땅을 빌려주셨다. 그동안 미뤄왔던 공사를 다시 진행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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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A씨는 "여러분이 루퐁이 덕분에 스트레스 풀리고 우울한 마음 위로받는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그랬다. 혼자였으면 정말 많이 힘들었을 텐데 루퐁이 덕분에 잘 이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