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글로벌 기업들, 팬데믹 이후 채무불이행 최악"

투기등급 회사채, 채무 상환 불이행 비율 상승 전망

금융입력 :2023/04/19 10:24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기업들 중 30개사 이상이 채무 상환을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인데, 당장 신용등급 BB 이하의 투기등급 회사채들부터 채무 상환 불이행 비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기업 33개사가 채무 불이행 기업으로 집계됐다”며 “이들 중 절반 수준인 15개 회사가 지난 한달간 채무 상환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채무 불이행 기업 명단에는 지난달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 실리콘밸리은행 파이낸셜 그룹(지주사), 시그니처은행 등이 포함됐다.

무디스 측은 “실리콘밸리은행 등 일부 은행의 파산이 미국 내 지역은행 투자자와 고객 사이에 혼란을 촉발했다”며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은행업에 대한 신뢰를 광범위하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1분기 가장 큰 규모로 채무 상환을 이행하지 않은 기업은 미국 스포츠 방송사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으로 나타났다.

무디스 측은 “최근 금융기업의 파산이 주목할 만하지만, 대부분의 채무 불이행은 비금융기업에서 발생했다”며 “지난 1년동안 많은 기업들이 높은 금리와 에너지 가격,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등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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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디스는 차입 비용 상승과 글로벌 성장 둔화로 인해 올해 말 기준 투기등급(BB 이하) 회사채의 디폴트 비율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대비 1.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정크본드’라고 불리는 투기등급 회사채는 차용인이 채무 상환을 이행하지 않을 리스크가 크다는 게 특징이다.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측은 “미국 투기등급 회사채의 채무 불이행 비율이 2022년 말 기준 1.7%에서 올해 말까지 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