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는 최근 제64차 정기총회를 열고 2023회계연도 예산안 406억여원과 사업계획안을 승인받았다.
대한병원협회 회장 윤동섭은 개회사를 통해 “1년 전 병원협회 제41대 회장에 취임해 협회 최초로 인수위원회를 통해 신임 집행부를 구성했고, 위원회 중심의 의사 결정을 하며 협회를 이끌고 있다”라며 “취임 초 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도 및 직능병원회와 함께 회무 추진 5대 중점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안전과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고,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국민건강을 위해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질 평가 및 적정성평가 지표 개선 등을 제안해 왔다”라며 “명분과 실리를 두루 살려내고 소통과 단합된 병원협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직 정립되지 못한 의료전달체계와 다소 성급하게 추진된 보장성강화 정책으로 환자쏠림과 양극화 및 의료인력의 수급 불균형은 심화됐고, 필수의료 확충과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 문제도 시급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의료체계의 붕괴가 우려스럽다”라며 “특히, 의료인 면허취소 강화법과 간호법 제정 등의 국회에서의 무리한 추진은 의료계의 위축과 분열을 초래할 것이 자명하므로 재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국민건강과 환자안전만을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는 병원계를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과 현장중심의 정책추진을 전향적으로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의료계는 위기와 변화의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 의료시스템이 이제는 질병의 치료를 넘어 건강증진과 예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형국으로 이에 대한 유연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활동이 활성화됐고, AI는 수술과 치료뿐 아니라 판독과 안내, 예약 및 방역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외적으로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기후변화 등에 따른 ‘경제한파’를 우려하고 있고, 정부는 스마트병원 시범사업 및 디지털치료제의 도입 추진 등으로 급변하는 헬스케어 분야에 발 빠르게 대응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병원협회는 미래의료헬스케어위원회를 구성해 병원계가 미래의료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자 회무 역량을 집중하는 등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헬스케어 시장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라며 “올해는 의료현장 중심의 합리적인 보건의료 제도를 마련하고 병원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필수의료 및 응급의료 체계 확충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회원병원의 권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5월말 진행되는 수가협상과 관련해 ”구조적 한계로 인해 매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병원협회는 지난 회계연도 결산 보고를 통해 사무국, 병원신문, 수련환경평가본부 및 정부 수탁사업 등에서 각각 4억2천500여만원, 5천여만원과 3억1천300여만원 및 5천270여만원의 당기 순이익이 발생됐다고 보고하고, 총회는 당기 순이익 총8억4천여만원에 대해 차기이월 이익잉여금 및 병원신문의 미처리결손금을 보전처리 하는 것으로 각각 처분키로 했다.
이어 사무국, 병원신문, 수련환경평가본부 및 정부 수탁사업 네 부분으로 나눠 편성된 2023회계연도 예산(안) 406억7천795만원을 심의·의결했다. 정부 수탁사업비 304억76만여원을 제외하면 병협의 순예산은 102억원 규모다.
병원협회는 새 회계연도의 사업목표를 ‘건강한 국민, 신뢰받는 병원, 미래를 선도하는 협회가 함께 합니다’로 정하고 의료현장을 반영한 합리적인 보건의료제도 마련, 보건의료인력 등 의료자원 수급개선, 의료 패러다임 변화 선도 및 병원환경 개선과 전공의 수련교육의 질 제고 및 수련환경 개선 등을 내용으로 한 사업계획안을 보고하고 총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정관상 병협이 행하는 사업에 ‘평생교육시설 설치·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신설해 향후 원격 평생교육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본 정관 개정안은 향후 보건복지부에 제출해 승인이 나면 확정된다.
또 제40대 정영호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안건도 총회에서 승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