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5년 전기차 예상 판매대수와 이차전지 시장 규모가 각각 약 8천만대, 6천160억달러(약 815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12일 서울 강남 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2023'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SNE리서치에 따르면 팩 기준 이차전지 시장규모는 올해 1천210억 달러(약 160조원)에서 2030년 4천1억달러(약 531조원), 2035년 6천160억달러(약 815조원)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이차전지 수요도 급등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기준 전기차용 이차전지 수요는 28기가와트시(GWh)에 불과했지만 지난해까지 51.4% 성장해 492GWh로 규모가 확대됐다. 이후 2035년이면 5.3TWh까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올해 1만3천638대에서 2035년까지 단계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5년 2천만대, 이후 2035년 7만8천779대로 약 8천만대까지 늘어난다.
오 부사장은 "2035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8천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침투율이 약 9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부사장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중국의 비야디(BYD)가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BYD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탈중국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BYD는 유럽 등지에 공장 증설을 노리고 있고 시장에서도 큰 반응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까지 BYD의 전기차 판매 호조는 내수 중심이다보니 중국 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테슬라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다. 오 부사장은 "비중국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양강 구도를 구축한 가운데 테슬라는 오는 2029년이면 BYD를 뛰어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YD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매 점유율에서 20%를 차지하며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9년을 기점으로 테슬라에 1위 자리를 뺐길 것이라는 얘기다. 이후 2030년엔 폭스바겐이 BYD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2위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부사장은 "BYD의 성장 한계성은 400만대에서 500만대 정도로 판매가 예상된다"면서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는 2035년이면 전기차 판매량이 8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CATL이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킨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BYD, 파나소닉, 삼성SDI, 파나소닉 등 이른바 탑 6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5년까지 80%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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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2025년께 495.9GWh로 1위 자리를 고수한다. 그 뒤를 이어 BYD,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SK온, 삼성SDI 순이다. 다만 비중국 시장에서 예상치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165GWh로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 3사의 비중국 시장 점유율도 같은해 54.3%수준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2025년 기준 지역별 점유율에서는 북미 시장은 파나소닉(31%)이, 유럽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41%)이 지역 패권을 쥘 공산이 크다. 오 부사장은 "배터리 업체들을 보면 빈익부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며 글로벌 탑 6 업체가 전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중국기업이, 유럽이나 북미는 한국 일본 기업, 기타 시장은 CATL과 한국 3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