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프로그래밍 언어 ‘지그(Zig)가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 50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인포월드 등 외신에 따르면 4월 티오베 인덱스 프로그래밍 언어 인기 지수(티오베 인덱스)에서 지그는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지그는 2015년 프로그래머 앤드류 켈리가 C언어 대체를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한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다. 현재는 지그 소프트웨어 재단에서 개발 및 운영 중이다.
소규모로 시작한 언어임에도 공개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구글에서 C++ 대체하기 위한 공개한 카본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달 카본은 168위에 올랐다. 현재 19위를 기록 중인 러스트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상승세다.
지그의 인기 요인으로는 러스트의 안전성과 C의 단순성과 편리성을 모두 포함한다는 점이 꼽힌다.
C와 C++ 대체를 목표로 한 만큼 C헤더 파일을 비롯해, C와 C++ 빌드 시스템이나 라이브러리 대부분을 별도 변환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숨겨진 제어 흐름이나 메모리 할당, 전처리기나 매크로가 없어 외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오류를 방지해 유지보수를 용이하게 하고 가독성을 향상시킨다.
컴파일 과정에서 사전에 정의되지 않은 동작을 감지하면 컴파일을 중단하고 동작이 발생한 구역을 비활성화하고 안전 검사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등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이 밖에도 지그 소프트웨어 재단은 개선된 최적화, 크로스 컴파일 등을 기본적으로 지원해 C보다 더 빠른 속도를 지원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서버, 웹, 운영체제 커널, 임베디드 장비 등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수동 메모리 관리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는 고성능 프로그래밍 언어 출현에 대해 논의하게 됐는데 러스트나 카본이 아닌 지그였다"며 "논의에서는 C와 C++의 장점을 취하면서 단점을 잘 개선한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50위권 진입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주목할만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대체 언어의 등장이 C, C++를 완전히 교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빠른 속도로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거나 보다 강화된 보안이 필요한 분야에 적용되는 등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티오베 인덱스는 소프트웨어 코드 품질 관리 전문 기업 티오베에서 매달 발표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인기 순위다. 주로 글로벌 IT 트랜드와 최신 기술 활용 방안 등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등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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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베는 정확한 측정을 위해 구글, 야후, 아마존, 바이두, 유튜브 등 검색 엔진을 중심으로 다뤄진 전세계 숙련된 엔지니어, 공급업체 수 등을 기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티오베 상위 순위는 파이썬이 꾸준히 1위를 기록 중이며 C가 2위, 자바가 3위에 올랐다. 이어서 C++, C#, 비주얼 베이직, 자바스크립트, SQL, 어셈블리, PHP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