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자들이 최근 들어 예금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해 내놓은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부자의 총자산 평균은 약 7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안전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부자들의 보유자산 중 주식 비중이 지난해 대비 9%p 감소했다. 주식 비중은 27%에서 16%로 감소했고 채권은 3%에서 6%로, 예금은 28%에서 35%로 비중이 늘었다.
다만 이들의 총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이었다. 부동사나 자산의 규모는 39억7천만원 가량으로 총자산의 55%를 차지했다. 비중은 비슷하지만 부동산 값이 떨어지면서 자산은 5억원 이상 감소했다.
또 부자들의 80%는 부동산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봤으며 2025년 이후가 돼야 회복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부자들 위의 부자인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은 5:5 이며, 2022년 말 기준 금융자산의 60%를 현금 및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직업은 기업 경영자가 29%로 가장 많고 의료·법조계 전문직이 20%로 뒤를 이었다.
슈퍼리치의 연평균 소득은 약 12억원이다. 이중 재산소득의 비중이 39%(약 5억원)로 가장 컸다. 일반 부자는 연 소득 중 근로소득(37%)의 비중이 재산소득(22%)보다 높아 슈퍼리치와는 차이를 보였다. 슈퍼리치는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은 저축(57%)하고 나머지는 소비(37%)와 대출금 상환(6%)에 사용했다. 소비가 59%, 저축이 38%인 일반 부자보다 저축 여력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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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도 현금과 예금 비중을 지난해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예금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 보유 비율을 늘린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에 비해 슈퍼리치의 현·예금 비중은 2배 이상 늘었고, 주식의 비중은 2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부자들의 MBTI는 'OOTJ' 형이 가장 많았다. 슈퍼리치 집단에서는 ‘ESTJ’형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 일반 대중 사이에서 ‘ESTJ’의 비율은 8.5%에 불과하나 슈퍼리치 중에서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26.8%가 ‘ESTJ’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