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 불황으로 1분기 영업이익 6천억원을 기록하며 14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최저치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메모리 수요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 또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메모리 수요 회복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적자폭이 축소될 가능성에 주목된다.
7일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72조3천824억원, 영업이익 11조4천7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2022년 302조2천314억원)은 9.9% 감소, 영업이익(2022년 43조3천766억원)은 73.5% 감소한 실적이다. 일부 증권사는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1조4천억원대를 기록한다면, 2009년 영업이익 10조9천2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는 반도체의 부진 영향이 크다. 메모리 수요 감소와 함께 D램과 낸드 가격이 지난 1분기 각각 19%, 18% 하락했기 때문이다. 1분기 반도체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최근 9개월간(3Q22~1Q23E) D램, 낸드 가격은 70% 수준으로 하락해 왔다"며 "다만 2분기에는 D램과 낸드 가격이 현금원가 진입이 전망되고 가격 하락 폭도 10% 이내로 둔화가 예상돼 가격바닥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DS) 부문은 상반기 적자이후 3분기부터 축소되기 시작하며 4분기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동안 반도체 감산을 부인했던 삼성전자가 결국 감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 성명서를 통해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7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5천원으로 전일 대비 4.33%(2천700원)포인트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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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감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주가가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바닥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 당분간 회복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7일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0.6% 감소, 영업이익은 86%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감소, 영업이익은 95.75% 감소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09년 1분기 5천93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