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사명 변경과 함께 제시한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본격 나선다. 이번 변화는 세계 완성차 기업들의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추겠다는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SUV 명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된 SUV를 다량 선보일 전망이다.
4일 KG모빌리티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Vision Tech Day(비전 테크 데이)’를 열고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계획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KG모빌리티는 앞으로 나아갈 개발 목표 방향을 4가지로 정리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 등이다.
KG모빌리티는 전세계가 전동화 추세에 들어서면서 이에 발맞춰 모빌리티 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의지다. 블룸버그는 2020년 320만대였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천만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1천360만대로 내다봤다.
KG모빌리티는 전동화에 대한 구상을 우선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했다. 현재 공개된 모델들은 지난해 출시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토레스의 전기 스포츠유틸리차(SUV)인 ‘토레스 EVX’와 내연기관 기반의 전기차 O100, KR10 등이다.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적용한 F100도 개발하고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에 전기차를 공유하는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며 “F100 출시 이후부터는 전용 플랫폼 차량으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모델 O100은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트럭이다. F100은 렉스턴 브랜드를 이어받은 프리미엄 대형 SUV로 나올 예정이다. KR10은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차 코란도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오프로드 SUV로 전기차 모델과 가솔린(휘발유) 버전도 함께 선보인다.
전동화의 가장 큰 문제인 화재도 신경 썼다. 토레스 EVX에는 국내 최초로 BYD와 협업한 CTP(셀투팩)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가 장착됐다. 배터리를 차체에 적용하는 기술인 CTB(셀투바디)도 도입해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셀투팩 기술은 다수의 셀이 모듈을 이루고 모듈이 패키지를 이루는 기존 배터리와 다르게 모듈을 생략하고 셀을 바로 팩에 조립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화재가 나더라도 배터리팩 전체로 열이 번지지 않도록 설계됐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로 SUV 명가라는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모빌리티쇼 공개 이후 사전 계약도 함께 실시한 바 있다. 관계자는 “전세계 판매량은 최소 4만 이상을 목표로 하고있다”며 “국내에서는 2만5천에서 3만대로 보고 있고 해외에서는 1만 대가량으로 보고있다”고 부연했다.
KG모빌리티는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OTA(무선통신) 차량용 통합 OS 적용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및 IT기업들과 전략적인 파트너십도 구축할 계획이다.
고성능 제어기 개발을 시작으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앱 및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을 거쳐 SDV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KG모빌리티는 설명했다.
아울러 다양한 기능과 앱을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개방형 통합 OS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개발해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자유롭고 빠르게 전용 앱을 개발해 앱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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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OTA와 모빌리티 기술 적용으로 오는 2025년까지 고속도로 레벨3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고, 레벨 4 수준의 로보택시 시범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개발해 2030년까지 레벨4 이상의 전기차 자동주차 및 충전 단계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체 개발에 대해서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들과 협의 있다”며 “이들 기술과 협의를 통해 더욱 시너지 내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