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데 구인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금융리스크를 경고했다. 저금리 환경에서 유럽의 비은행부문이 많이 성장했는데, 고금리 환경인 현재 건전성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크레디트스위스 사태에도 ECB가 기준금리를 한번 더 인상하는 등 고강도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인도스 부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암브로세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유럽 금융시스템에 취약성이 존재한다”며 “비은행 금융부문의 (대출) 규모가 저금리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해 6월까지 기준금리 0%를 유지했다. ECB는 지난해 7월 빅스텝(50bp 인상)을 단행 후 지난달까지 금리를 인상해 3.50%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달은 크레디트스위스 위기로 “ECB가 고강도 금리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확산했다. 그러나 ECB는 인플레이션 진화에 더 무게를 두고 한번 더 빅스텝을 단행했다.
피터 카지미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고금리 속 금융 혼란 여파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실제 위험이 상존한다”며 “ECB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2월 유로존의 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8.5% 상승했다. 이는 1월(8.6%) 대비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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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위원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고 끈적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물가압력 완화에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 필립 레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 긴장이 경제를 위축시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자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