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의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올해에도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금 확정, 자사주 매입 소각 결정 등 이슈는 다양했다.
일부 주주들은 총회 자리에서 주가 하락 등에 대한 대응과 해법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잘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들의 주주총회가 큰 잡음 없이 끝났다.
박용현 김창한 정우진 장현국 등 대표 사내이사 연임 성공
먼저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정우진 NHN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 대표,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 민용재 와이제이엠게임즈 대표, 구오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 등이 사내 이사로 재선임됐다.
박용현 대표의 재선임 이유는 회사의 발전에 중요한 의사결정 및 외부협업 등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 회사를 이끌며 다양한 장르의 흥행작을 만드는데 공헌한 인물로 꼽혀왔다.
또한 김창한 대표는 첫 연임, 정우진 대표는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신작 개발 및 서비스, 블록체인 위믹스 사업을 동시에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 속에 세 번째 연임을 이어가게 됐다.
넷마블은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두 각자대표는 각각 사업과 경영 전략을 담당해왔으며, 이번 신규선임으로 방준혁 의장과 함께 이사회 소집과 의사 결정 권한을 갖게됐다.
컴투스는 이주환 단독 대표 체제를 공식화하며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주환 대표는 경영과 사업 전반을 이끌고, 송재준 전 대표는 GCIO(글로벌 최고 투자 책임자)로 활동한다.
일부 게임사 주주가치 제고...크래프톤 16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 결정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금 등을 확정해 공개한 게임사도 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다.
크래프톤은 자사주 96만주(약 1천679억원)를 장내 매수해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취득 예상기간은 오는 6월 28일까지다. 올해 이 회사가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하며, 이후 2024~2025년에 취득한 자사주는 최소 60% 이상 소각할 계획이다.
또한 NHN은 108만516주(약 470억 원), 더블유게임즈는 18만3745주(약 71억 원)를 소각하기로 했다.
여기에 일부 게임사는 배당금을 확정해 공시했다. 엔씨소프트(6천680원), 컴투스(1천300원), 위메이드(750원), 더블유게임즈(600원), 웹젠(370원) 등이다.
각사 대표 사업 청사진과 각오 전해
각사 대표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청사진과 각오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달 29일 주총 자리에서 "지난해 리니지W, 길드워2 등 선전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30%를 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며 "올해는 쓰론앤리버티(TL)와 비MMORPG 신작 4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장르 다변화로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AI(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용했다. 최근 비주얼 기술의 핵심 집약체인 디지털 휴먼을 선보였다"며 "기술 혁신을 위한 도전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형태 파트너십으로 사업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같은날 "올해는 자체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 외에 기존 모바일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을 전망한다"며 "다수의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매출을 예상한다. 실적 개선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달 31일 주주와의 대화 자리에서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이 중요한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며 회사는 지난해 위기를 겪으며 단단해졌고, 위믹스는 어느 프로젝트보다 투명해졌다. 세계 1등 플랫폼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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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앞서 "미래 신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했고, 흑자 전환이라는 의미 있는 결실을 이뤘다"며 준비 중인 신작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제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임기 전에 은퇴할 각오를 갖고 있다"라고 말하며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면,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게임 사업의 매출과 성과를 크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