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은행 당기순이익은 2021년 대비 67.63% 감소했다. 지난해 시장이 얼어붙으며 가격이 떨어진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을 한국은행이 매입하느라 전체 비용 지출이 2021년 대비 2.5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2021년(7조8천638억원) 대비 67.63%(5조3천186억원) 감소한 2조5천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록한 총수익은 20조9천946억원으로 2021년 대비 10.01%(1조9천115억원) 늘어났다.
총수익에서 영업수익은 20조9천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1%(1조9천59억원) 증가했다. 세부항목 중 외환매매익 규모는 2조3천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만5천920.13%(2조2천925억원) 늘었다.
반면 유가증권 매매익은 2021년 대비 34.32%(3조5천211억원) 감소한 6조7천35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총수익 증가율은 10% 대 성장에 머물렀다.
이덕배 예산회계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지난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외환 매도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체 총비용의 경우 17조6천982억원으로 2021년 대비 112.16%(9조3천565억원) 증가했다. 총비용에서 영업비용은 17조6천899억원으로 2021년 대비 113.82%(9조4천170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록한 유가증권 매매손익과 통화안정증권이자 규모는 9조7천307억원, 1조9천200억원으로 각각 251.61%(6조9천633억원), 31.19%(4천565억원) 증가했다.
이덕배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과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유가증권 매매 손익이 많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국제통화기금 포지션·금·특별인출권 제외)은 10.0%로 2021년(5.2%)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석방 운용기획팀장은 “지난해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화 유동성 수요가 커졌다”며 “이에 대비하고자 현금성 자산을 예년 수준보다 확대해 운영했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외화자산 운용 비중은 통상 5%대 내에서 관리했지만 10%대로 끌어올린 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그만큼 지난해 외환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조치가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외환고 규모가 일부 감소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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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행이 투자한 ESG 채권 규모는 직접투자 자산이 68억5천만 달러, 위탁자산이 12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 팀장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BSR 아시아 그린펀드 펀드도 참여했고 직접운용자산 중 회사채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적용해 (그린워싱이 의심되는) 특정 기업을 배제하는 조치도 했다”며 “앞으로도 리스크관리와 함께 ESG 투자 규모를 늘리고 외화자산 운용 전반에 이를 반영하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