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를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끌어올린 인물로, 향후 신작 및 신사업 추가 성과와 주가 회복 등 남은 과제를 잘 풀어낼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8일 크래프톤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재선임 동의율은 장병규 의장이 97.07%, 김창한 대표는 98.5%로 나타났다. 재선임에 따라 장 의장과 김 대표는 약 3년간 사내이사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특히 김 대표는 재선임에 힘을 받아 크래프톤 주요 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6월 대표로 선임된 이후 주요 게임 사업을 이끌며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배틀그라운드'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흥행 궤도에 올려놓은 게 김 대표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크래프톤의 실적을 보면 '배틀그라운드' IP 수익은 안정적이다. 이 회사는 신작 흥행 부재에도 지난해 매출 1조8천540억 원, 영업이익 7천516억 원, 당기순이익 5천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회사가 3N 게임사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물론 김 대표에게는 풀어야할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동안 신작과 신사업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가는 공모가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준비 중인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추가 성과 등을 낸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대표는 오늘 주주총회에서 "자체 개발 게임 등이 글로벌 오디언스들에게 강력한 IP가 될 수 있으니 좀 더 기다려주시기 바란다"며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임기 전이라도)은퇴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켜봐야할 부분은 크래프톤이 밝힌 퍼블리싱 조직 재정비를 통한 신작 발굴 성과다. 이 회사는 퍼블리싱 책임제로 독립성을 강화해 신작 흥행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시도가 신작 모멘텀 부재를 극복하는데 특효약이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크래프톤은 최근 신생 개발사 너바나나와 신작 게임 '제타'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3인칭 전략 PvP 장르로 오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또한 개발 자회사가 준비 중인 신작과 함께 유명 IP를 활용한 신작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블랙버짓', '더 넥스트 서브노티카', '프로젝트 골드러쉬', '프로젝트 언어나운스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언어나운스드'는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 기반 액션 어드벤처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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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 회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미글루' 사업으로 새 성장의 기회를 찾는다. '프로젝트 미글루'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3D 월드 크립토 메타버스로, 국내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개발한 네이버제트와 협업해 구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하나로 신작 모멘텀 부재 리스크를 잘 극복해왔다"며 "첫 대표 연임에 성공한 김창한 대표가 신작 흥행과 신사업 추진으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