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폐쇄 사태에 따른 미국 은행시스템 이상징후와 관련해 “(재정 지원 등을) 추가로 조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 도입과 관련해 “뱅크런 사태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때 도입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했다. 이날 세출위원회에선 “SVB 붕괴 이후 미국 중소은행의 다른 뱅크런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방정부가 이들을 지원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에서 시작된 금융시스템 이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처했다”며 “필요하다면 은행시스템 안정을 위해 연방 비상 조치를 다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중소은행 뱅크런에 대해 재무부가 비상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과 13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이 각각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 상태를 이유로 폐쇄됐다. 미국 정부는 이들 은행의 폐쇄가 다른 은행의 뱅크런에 영향을 주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예금 계좌 보장 수준(25만 달러) 초과분에 대해서도 보호를 해준다는 방침을 정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21일 미국은행연합회 콘퍼런스에서 “우리 조치는 특정 은행이나 집단 지원에 초점을 둔 게 아니라 더 광범위한 미국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다”며 “중소은행이 확산 위험에 놓일 수 있는 예금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유사 조치가 보장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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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옐런 장관은 전날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 도입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 위원회에서 “뱅크런 사태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시스템 위기로 판단될 때야 연방예금보험공사가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