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사장이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한 가운데, KT 노동조합은 이사회에 책임을 물었다.
KT 노조는 23일 성명문을 내고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초래한 이사진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며 "즉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서 경영공백을 없애고 조합원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대표 선임 절차 차질로 인한 혼선을 우려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표 선임에 따른 혼란은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으로 이어져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며 "내부적으로는 각종 사업추진·경영 일정이 지연돼 조합원들의 불안과 위기감이 증폭됐다"고 강조했다.
이사회가 윤 사장을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선임한 과정도 지적했다.
노조는 "주주총회에서 KT의 1·2대 대주주가 윤경림 후보자 선임안을 반대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이것을 바꿔내기 위한 어떠한 방안도 실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1분기 통째로 날린 KT, 경영 공백 장기화 불가피2023.03.23
- 윤경림 사장, KT 이사회에 차기 대표 사의 표명2023.03.23
- "KT·LGU+도 곧 5G 중간요금제 새로 내놓는다"2023.03.23
- KT, 아마노코리아와 '스마트주차' 사업 협력2023.03.22
KT 차기 대표 선임을 둘러싼 정치권의 외압도 문제 삼았다. "일부 정치권에서 민영화된 KT의 성장 비전에 맞는 지배구조의 확립과 자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대표 선임 절차를 훼손하면서 외압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노동조합 또한 현재 경영위기 상황에 이르기까지 보다 철저하게 감시하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며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새롭게 수립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회사가 미래 성장의 길로 흔들림없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