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vs얼라인 '사외이사 임기제' 신경전

JB노조 "임원 존중 없어"vs얼라인파트너스 "사외이사 독립성 의심"

금융입력 :2023/03/22 15:50

JB금융지주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JB금융 이사회가 사외이사 임기제한을 늘리는 안건을 상정했는데 2대 주주인 얼라인 측이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22일 금융노조계에 따르면, 이날 JB노동조합협의회는 “주주행동주의자의 탈을 쓰고 회사의 미래를 갉아 먹으려는 얼라인의 횡포를 더 이상 잠자코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민과 상생을 저해하고 고객과 임직원에 대한 존중감이 전혀 없는 악덕 주주의 파렴치한 주장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주제안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JB노조 측은 “이에 응하지 않을 시 기업과 주주, 더 나아가 지역민과의 공생을 거부하는 것으로 판단, 500만 전라도민 그리고 4천여명의 JB가족들과 함께 가열찬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얼라인의 주주제안은 기업가치 제고라는 순기능을 위한 게 아닌, JB금융지주의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단기차익 실현을 위한 압박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속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얼라인은 JB금융의 '사외이사 임기제한 정관변경'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JB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임기를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확대해 임기 2년의 사외이사가 최대 3회 연임할 수 있도록 한 정관변경 안(제2-1호 의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바 있다.

얼라인 측은 “JB금융 이사회는 최근 5년간 논의한 210개 이상의 안건 중 사외이사들의 반대가 0건”이라며 “모든 안건이 견제없이 가결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외이사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온 상황에서, 연임 기간 확대는 이사회의 견제 능력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사외이사 임기제한 변경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